거인 13년 만에 8연승 1위…사직벌 뒤집어졌다

백창훈 기자 2023. 4. 3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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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줄이야?" 30일 오후 1시께 8연승에 도전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홈 경기장인 부산 사직야구장 일대는 롯데 팬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두 명의 자녀와 함께 경기장에 온 한기현(44) 씨는 "아이들이 파울 볼에 맞아 다칠까 봐 글러브도 준비해 왔다"며 "대구나 창원 등 원정 경기에도 따라갈 만큼 롯데 팬이다. 최근 몇 년간 롯데가 부진해 정말 속상했다. 하지만 올해는 8연승도 기록한 만큼 가을야구는 물론 한국시리즈에도 올라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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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프로야구 시즌 초반 돌풍…이대호 은퇴식 뒤 첫 매진기록

- 기념품 가게엔 팬 몰려 장사진

- “평소보다 매출 2배가량 뛰었다”
- 구장 인근 상권도 모처럼 웃음

“이게 다 줄이야?” 30일 오후 1시께 8연승에 도전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홈 경기장인 부산 사직야구장 일대는 롯데 팬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닭강정 가게를 비롯해 분식집 편의점 카페 등 대부분의 가게가 야구 팬들로 북적였다.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보러 온 팬들로 가득 차 있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무려 13년 만에 8연승을 내달리며 정규시즌 1위에 오르자 사직야구장은 물론 부산 전체가 들썩였다. 롯데는 이날 키움과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 8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롯데가 신바람을 내자 팬들과 주변 상인들은 환호하고 있다.

야구장 주변 가게 상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한 닭강정 가게 앞에는 수십 명의 손님이 한꺼번에 몰렸다. 가게 사장 A 씨는 “몰려든 손님에 인터뷰할 정신이 없다”면서도 “롯데가 잘하니까 매출이 하루하루 다르게 오르고 있다”고 행복해했다. 덮밥집을 운영하는 박정수(59) 씨는 “지난해 10월 이대호 경기 이후 이렇게 손님이 많은 적이 처음이다. 평소보다 매출이 2배 정도 더 많다”고 말했다. 국밥집 사장 박모(40) 씨는 “아무래도 롯데가 연전연승을 이어가니 요즘에 손님이 정말 많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저녁을 드시러 오는 팬들이 많을 것 같아 만반의 준비 중”이라며 “롯데가 지금처럼만 잘해주면 정말 오랜만에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사직야구장 인근 상가에 팬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이날 사직구장의 모든 좌석(2만 2990석)은 매진됐다. 사직구장 매진은 지난해 10월 8일 이대호의 은퇴 경기 이후 204일 만이다. 기념품 가게 입구에는 응원 도구를 사러 온 팬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팬들의 손에는 글러브와 유니폼 머플러 머리띠 등이 쥐어져 있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특정 선수의 유니폼이 몇 시간 만에 다 팔렸다”고 혀를 내둘렀다.

팬들은 올해 만큼은 롯데가 ‘가을야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봄에만 잘해 ‘봄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롯데가 스스로 없애주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사직구장을 찾았다는 김태윤(33)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롯데 팬이었는데, 지난해 직장을 진주로 옮겨 한동안 경기장에 못 왔다”며 “롯데가 8연승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많은 선수가 잘해주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김진욱 선수가 다치지 말고 유망주다운 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명의 자녀와 함께 경기장에 온 한기현(44) 씨는 “아이들이 파울 볼에 맞아 다칠까 봐 글러브도 준비해 왔다”며 “대구나 창원 등 원정 경기에도 따라갈 만큼 롯데 팬이다. 최근 몇 년간 롯데가 부진해 정말 속상했다. 하지만 올해는 8연승도 기록한 만큼 가을야구는 물론 한국시리즈에도 올라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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