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 한 ‘로봇 해파리’가 바닷속 플라스틱을 치운다고?
수중 작은 쓰레기 청소 역할 기대
독일서 개발…두 대 협업도 가능
살아 있는 해파리의 겉모습과 헤엄치는 형태를 쏙 빼닮은 수중 로봇이 개발됐다. 바닷속을 떠다니는 쓰레기를 치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독일 막스플랑크 지능시스템연구소는 최근 연구소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해파리가 헤엄치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수중 로봇의 모습을 공개했다. 연구진이 내놓은 ‘로봇 해파리’의 지름은 16㎝다. 성인 손바닥과 유사한 크기다. 동그란 몸통 주변에는 팔 6개가 달렸다. 팔 4개는 물속에서 위아래로 움직이며 추진력을 만드는 데 쓴다. 나머지 2개는 물체를 잡는 데 사용한다. 동력은 전기에서 얻는다. 전기로 몸통 내부의 소형 유압장치를 작동시키고, 이를 통해 팔을 움직인다.
연구진은 로봇 해파리가 물속을 헤엄치며 작은 입자 형태의 쓰레기를 몸속에 가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다에는 매년 1400만t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흘러드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는 파도가 주는 충격 등으로 인해 잘게 부서진다. 사람이 일일이 걷어내기도 어렵다. 이런 쓰레기를 로봇 해파리가 자신의 몸속에 머금었다가 물 밖으로 나와 토해낸다는 것이다.
로봇 해파리는 큰 쓰레기도 건져 올릴 수 있다. 그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진은 2대 이상의 로봇 해파리가 같이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을 고안했다.
연구진이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로봇 해파리 2대가 물속에 잠긴 보건용 마스크의 양쪽 끝을 하나씩 잡고 물 밖을 향해 나란히 상승한다. 로봇 해파리는 물속에서 최고 초속 6.1㎝로 움직인다. 작동 중에 소음이 거의 없어 물고기 같은 수중생물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적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금은 물 밖에서 전선으로 로봇 해파리에 전기를 공급한다”며 “앞으로는 로봇 해파리 동체에 배터리를 내장해 활동할 수 있는 범위를 더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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