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울산을 애먹인 이정효 감독의 광주, 졌지만 정말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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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는데다 상대가 K리그1 챔피언, 심지어 역대 전적에서도 겨우 1승에 그친 '천적'과 맞붙는 경기였다.
울산 현대와 광주 FC의 대결에 베팅을 해야 한다면, 많은 이들이 울산 쪽에 더 걸었을 것이다.
이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는 30일 저녁 7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울산전에서 1-2로 아쉽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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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울산)
주춤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는데다 상대가 K리그1 챔피언, 심지어 역대 전적에서도 겨우 1승에 그친 '천적'과 맞붙는 경기였다. 울산 현대와 광주 FC의 대결에 베팅을 해야 한다면, 많은 이들이 울산 쪽에 더 걸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참으로 단단하다. 결과 여부를 떠나 울산을 정말 괴롭게 만들었다.
이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는 30일 저녁 7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울산전에서 1-2로 아쉽게 패했다. 광주는 후반 37분 이강현의 중거리포로 '거함' 울산을 물리치는 듯했으나, 후반 41분 바코의 천금 동점골, 후반 45분 주민규의 연속골을 앞세운 울산의 반격에 씁쓸한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광주의 기세가 주춤하다. 울산전에 앞서 치렀던 강원 FC·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한 홈 2연전에서 무득점 1무 1패, 일각에서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 감독의 지도력이 드디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게다가 울산은 이번 시즌 가히 압도적 기세로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주 옛 기억까지 더듬어야 할 일이지만, 통산 전적에서 광주가 울산을 꺾었던 건 지금껏 단 한 번에 불과하다. 상성마저 최악인 대결이었다.
그래도 이 감독의 광주는 보여줄 건 다 보여주며 정면 승부를 벌였다.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받는 울산을 상대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전반전에는 상대 공격을 잘 틀어막아 팽팽한 승부로 흐름이 이어지게 만들었다. 전반 37분 루빅손, 전반 41분 김민혁에게 내준 위기 이외에는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 41분 바코의 동점골이 터진 이후에야 후반전 막판 대공세를 펼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광주는 울산의 공격을 잘 억눌렀다.
와중 엄지성을 활용해 매섭게 역습하며 까다로운 면모도 보였다. 특히 후반전 초·중반에는 광주가 우위를 점했다고 과언이 아닌 경기 내용이었다. 후반 2분 엄지성, 후반 3분 허율의 헤더슛이 터졌다. 후반 4분에는 엄지성이 박스 안에서 김영권·김기희 등 울산의 노련한 센터백 사이에서 놀랍도록 침착한 볼 키핑 후 위협적 땅볼 슛을 날리는가 하면, 후반 19분에는 미드필더 이순민이 대포알 중거리슛을 날려 크로스바를 강타하기도 했다. 후반 시작 후 25분 동안은 광주가 무서운 기세로 울산을 몰아세웠다고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후반 37분 이강현의 대포알 중거리슛이 광주의 선제골로 이어지기도 했다. 물론 울산이 후반 41분 바코, 후반 추가 시간 주민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드라마틱하게 전세를 뒤집었다. 광주 처지에서는 눈앞에서 날아간 승리에 아쉬움이 매우 클 듯하지만, 적어도 경기력에서만큼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승부였다. 다만 동점골 실점 이후 선수들이 과하게 흥분하며 평정심을 잃은 장면은 옥에 티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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