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할 때 하나씩 나와 다행" 5연승 중 결승홈런만 2개...4월의 50억 타자, 충분히 밥값 했다, 5월 대반등 신호탄

정현석 2023. 4. 3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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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구 두산전이었다.

절친 이원석이 트레이드로 떠난 날,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은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하지만 4번째 타석에서 두산 불펜 핵 정철원을 상대로 삼성 이적 후 첫 만루홈런으로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4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오재일은 수원 KT전에서 0-0이던 연장 10회초 KT 마무리 김재윤으로부터 우월 결승 솔로홈런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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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1,2루 삼성 오재일이 1타점 동점타를 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9/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7일 대구 두산전이었다.

절친 이원석이 트레이드로 떠난 날,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은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7회말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7대6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그는 이날도 홈런 전까지는 썩 좋지 않았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3,6회 두 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나쁜 유인구에 크게 헛스윙하며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모습. 하지만 4번째 타석에서 두산 불펜 핵 정철원을 상대로 삼성 이적 후 첫 만루홈런으로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 삼성 오재일이 역전 만루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27/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 삼성 오재일이 역전 만루홈런을 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27/

4월에 유독 루틴 처럼 부진한 이유를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알면 저도 좋을 것 같아요.(웃음) 운동을 진짜 많이도 해보고 다 해봤는데 잘 모르겠어요. 잘 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올해는 그나마 중요한 순간에 안타가 하나씩 나오기 때문에 그래도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 조금 더 빨리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사실이었다.

4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오재일은 수원 KT전에서 0-0이던 연장 10회초 KT 마무리 김재윤으로부터 우월 결승 솔로홈런을 날렸다.

1대0 승리와 시즌 첫 5연승을 이끄는 짜릿한 한방.

"선수들이 잘 막아준 덕분에 제가 홈런칠 기회가 있었다"는 오재일은 "좋아지고 있는 과정이고, 비록 타율은 낮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하도록 잘 준비하고 있었는데 좋은 홈런 2개가 나와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자신을 믿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더 좋아질 것"이라며 약속의 달 5월 대반등을 예고했다.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 삼성 오재일이 역전 만루홈런을 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27/

주장으로 팀의 5연승을 이끈 오재일.

최근 5연승 중 무려 2개의 결승홈런이 캡틴의 지분이었다. 여전히 2할 타율에 못 미치지만 4월의 오재일은 충분히 밥값을 했다. 클러치 히터다운 늠름한 모습. 아무리 많은 삼진을 당해도 다음 타석에 한방이 기대되는 이유다.

오재일은 "선수들 모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하나로 뭉쳐져 어려운 경기 잡아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무섭게 변신할 '5월의 오재일'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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