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노래방 어메이징!" 찬스에 강한 남자, '탑데' 이끈 부산사나이의 포효 [부산코멘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 이기면 우리가 1등이 되는 걸 알고 있었다. 역전타를 치고 1루를 밟는 순간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다."

찬스에 강한 남자. 렉스가 또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회말 터진 렉스의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5대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4월의 마지막을 정규시즌 1위로 마쳤다. 2위로 마쳤던 지난해보다 한술 더뜬 4월의 미라클이다.

지난해 4월과는 많은 면에서 다르다. 지난해에는 반즈와 박세웅, 한동희, 최준용 등이 생애 최고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었다.

반면 올해는 깜짝 에이스 나균안을 제외한 선발진 전체의 부진으로 악전고투가 이어졌다. 하지만 필요할 때 점수를 내주는 타선,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적절한 용병술, 베테랑과 기존 필승조의 조화로 단단해진 불펜이 어우러져 2012년 7월 7일 이후 11년만의 첫 정규시즌 단독 1위(20경기 이상 기준)의 감격을 누렸다. 2010년 6월 12일 이후 4705일만의 8연승이기도 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경기 후 만난 렉스는 "팀원들 모두가 공격과 수비 등 모든 분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치진도 전력으로 우리를 도와주고 있어 모두가 하루하루 발전하고 있다"며 기뻐했다.

이어 "오늘 이기면 우리가 1등이 되든 것을 알고있었다. 그래서 역전타를 쳤을 때 더욱 기뻤다. 베이스를 밟는순간 나도 모르게 감정적인 세레머니가 나왔다"면서 "시즌 초반 헤멨던 시간도 있었지만 점점 나 자신의 궤도로 돌아가고있는것 같다. 타격 코치님들 또한 내가필요한 것을 다 준비해주신다. 그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사직 첫 매진.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렉스는 지난해에 이어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그는 찬스에 강한 비결을 묻자 "나는 평소처럼 똑같이 치는데…"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따.

이날은 '부산갈매기'가 돌아온 올해 첫 매진이었다. 2만2990명 '사직노래방'에 메아리치는 함성의 물결이 파도처럼 그라운드를 휩쓸었다.

렉스는 "어메이징한 하루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우리에겐 에너지가 됐고, 상대에겐 압박이 됐을 것"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