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705일만의 8연승에 3949일만에 1위에 오르고 KIA는 6년만에 잠실 LG전을 스윕해…삼성도 kt 9연패에 빠트리며 5연승, 두산은 4연패서 벗어나[30일 경기종합]
롯데, 4705일만의 8연승에 3949일만의 단독 1위에 올라
롯데자이언츠가 국내 최고 투수 안우진(키움히어로즈)까지 넘어서며 파죽의 8연승으로 4월을 단독 1위로 마쳤다. 올시즌 첫 만원 관중(2만2990명)을 이룬 사직구장은 자연스레 '부산갈매기'가 떼창으로 울려퍼졌다.
롯데는 30일 사직 홈경기에서 잭 렉스의 역전타를 앞세워 키움에 5-3으로 역전승했다. 지난 20일 사직 KIA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부터 4월의 마지막날인 이날까지 8연승이다. 이와함께 시즌 14승8패(승률 .636)로 이날 두산베어스에 0-2로 덜미가 잡히며 연승이 마감된 SSG랜더스(15승9패, 승률 .625)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전날 10년 10개월만인 3956일만에 7연승을 했던 롯데는 이로써 8승1무를 기록한 2010년 6월 3일부터 12일이후 4705일, 13년만에 8연승이다. 또 롯데가 20경기 이후 단독 1위로 올라선 것은 2012년 7월 7일(72경기 39승30패3무, 승률 .565) 이후 3949일 만이다.
롯데가 이날 연승을 이어가는데는 불펜진들의 힘이 컸다.
롯데는 국내 최고의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2회말 1사 만루에서 안권수의 우익수 큰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리고 3회에도 2사 뒤 전준우의 중전안타에 이어 안치홍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2-0으로 앞섰다.
이동안 지난해까지 키움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했던 한현희는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5회들어 1사 뒤 흔들렸고 결국 키움의 김혜성-에디슨 러셀-이원석에게 연속 아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하자 계속된 2사 1, 3루 위기에서 벤치는 한현희를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첫번째 불펜으로 나선 김진욱이 대타 박찬혁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아 올시즌 10경기만에 처음으로 승계주자 첫 실점(무자책)을 했지만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버텨낸 데 이어 김상수(1이닝 무안타)-구승민(1이닝 1피안타 무실점)-김원중(1이닝 무안타)이 볼넷 1개 내주지 않고 깔끔하게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5이닝 동안 6안타를 맞으며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의 안우진이 올 시즌 최소 이닝, 최소 탈삼진, 최다 피안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것.
6회를 잠잠하게 보낸 롯데는 기여코 7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키움의 양현에 이어 7회에 마운드에 오른 김동혁이 2사 1,3루에서 3루에 견제 모션만 취하고 견제를 하지 않았다. 명백한 보크였다.
보크로 손쉽게 동점을 올린 롯데는 잭 렉스의 우익 선상쪽에 2루타로 역전을 한 뒤 전준우가 다시 바뀐 하영민으로부터 5점째를 올리는 추가 적시타까지 날리며 3득점으로 5-3으로 달아나 대망의 8연승과 단독 1위를 완성했다.
KIA, 2129일만에 잠실 LG전 스윕
KIA는 잠실 원정경기에서 LG를 12-8로 누르고 5연승했다.
KIA는 1-2→2-2→2-3→4-3→4-5→5-5→8-5→8-8→12-8로 이어지는 스코어에서 보듯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피말리는 접전끝에 잠실 LG와의 3연전 스윕을 이루어 냈다.
이의리와 케이시 켈리가 선발로 맞붙은 이날 잠실은 선발이 모두 기대에 못미쳤다. 특히 LG는 이정용-정우영-고우석으로 이어지는 10개 구단 최강을 자랑하는 필승조가 마치 손발이라도 맞춘 듯 동시에 무너져 아쉬움이 컸다.
이의리는 4⅔이닝 6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3실점했고 켈리는 5⅓이닝 3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물러났다.
이후 마운드를 지킨 불펜에서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승패가 요동쳤다.
4-5로 역전을 당한 KIA는 7회 이정용을 상대로 류지혁의 우익수쪽 2루타와 고종욱의 적시타로 5-5로 동점을 만들고 8회에는 정우영을 맞아 우익수인 문성주의 실책과 소크라테스 브리토, 박찬호 류지혁의 안타로 3득점하면서 8-5로 점수차를 벌였다.
그러나 KIA도 필승조인 전상현이 ⅔이닝 2피안타 2볼넷에다 정해영까지 ⅓이닝 2피안타 2볼넷으로 함께 무너지면서 8회말 3실점하면서 8-8까지 허용했다.
당연한 수순이지만 LG는 마무리로 고우석을 내 세웠지만 한번 물이 오르기 시작한 KIA 타선은 고우석을 몰아부쳤다.
김선빈과 최형우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황대인이 좌전안타로 다시 9-5로 역전을 한 뒤 소크라테스가 우중간 3점짜리 홈런까지 뽑아내면서 4득점하면서 승부는 끝나고 말았다. WBC에서 당한 어깨 통증으로 뒤늦게 합류한 고우석은 이전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으나 이날은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첫 패배(1승2세이브)와 함께 평균자책점이 6.35까지 치솟았다.
KIA는 류지혁이 5타수 3안타 2타점, 고종욱이 5타수 2안타 1타점, 소크라테스가 4타수 2안타 4타점 등 11안타를 날렸고 LG는 14안타에 9개의 사사구에도 불구하고 실책 3개가 겹치면서 시즌 첫 스윕패 수모를 당했다.
KIA가 LG에 스윕을 한 것은 광주경기인 2018년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이후 1838일 만이며 원정인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스윕을 일궈낸 것은 2017년 6월 30일부터 7월2일 이후 2129일 만이다.
삼성라이온즈는 수원 원정에서 연장 10회초 오재일의 홈런 한방으로 kt에 1-0으로 승리, 시즌 첫 3연전 스윕과 함께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시즌 12승 12패로 시즌 초반 2승2패를 기록했던 지난 6일 이후 25일만에 5할 승률로 올라섰다.
삼성은 0-0으로 맞선 연장 10회 1사 후 오재일이 kt 마무리 김재윤의 제7구째 143㎞ 직구를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105m 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지난 27일 대구 두산전에서 3-6으로 뒤지던 7회말 역전 만루홈런을 날린 뒤 3일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3호 홈런.
삼성은 선발 백정현이 5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김대우-이상민-이승현-우규민-김태훈으로 이어지는 불펜에서도 단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kt도 연패를 벗어나기 위해 선발 엄상백이 7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박영현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나 김재윤이 홈런을 맞으면서 9연패를 당했다.
KT가 9연패에 빠진 건 조범현 감독 시절로 1군 입성 2년차인 2016년 8월 13일 마산 NC전 이후 2451일만이다.
이강철 감독은 "밥상은 열심히 차리는데 집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는 뼈있는 농담처럼 이날도 kt는 작은 안타수에도 불구하고 2회와 3회 , 5회를 제외하고는 매회 주자를 내 보냈지만 후속타가 터져주지 않았다.
NC는 대전 한화전에서 4-1로 이겨 스윕했다.
에디 페디와 KBO 리그 최고 파이어불러 문동주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으나 NC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의 완벽투가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에디는 7회 1사후 채은성에게 첫 안타를 내줄 때까지 사사구 3개를 내주었지만 안타는 한개도 맞지 않았다. 7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1탈삼진까지 기록하며 4승째(1패)를 올렸다, 지난 19일 LG전 2이닝을 포함해 1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평균자책점이 0.58에서 0.47로 더 내려갔다. 탈삼진도 안우진의 49개에 1개차로 다가섰다.
타선에서는 서호철이 1회 무사 2루서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날린 것을 비롯해 3타점의 수훈을 세웠다.
반면 한화는 문동주와 김서현을 모두 투입하고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11일을 쉬고 돌아온 문동주는 최고 158㎞ 강속구를 뿌렸지만 6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2패째(1승)를 당했다. 특히 한화는 문동주가 나온 날 타선이 3경기째 무득점 침묵하고 있다. 이날도 문동주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단 1안타도 치지 못했다. 김서현은 ⅔이닝 무안타.
한화는 5연패에 빠졌지만 선두권이 서로 물고 물리면서 아직 8.5게임차밖에 나지 않아 아직은 출분히 반등할 수 있는 기회는 남아 있다.
두산은 문학 원정에서 곽빈-정철원-홍건희로 이어지는 필승 카드의 호투와 외인타자 호세 로하스의 결승타로 선두 SSG랜더스에 2-0으로 승리, 스윕패를 면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허리 통증으로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고 선발로 나선 곽빈을 비롯한 투수들을 잘 던졌고, 타자들은 제때 적시타를 날렸다.
무엇보다 곽빈의 호투가 돋보였다,
1회말 2사 뒤 최정에게 첫 안타를 내 주었으나 외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한 곽빈은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장식하는 등 6회까지 모두 90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2연승으로 3승째(1패)를 챙겼다. 30⅔이닝 3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을 1.09에서 0.88로 낮추었다.
곽빈에 이어 박치국과 이병헌이 합작으로 1이닝을 버텨내고 이어 필승카드인 정철원과 홍건희가 나머지 1이닝씩을 책임졌다. ⅔이닝을 던진 이병헌과 정철원 홍건희는 모두 무안타로 SSG 타선을 처리했다, 홍건희는 4세이브째.
두산은 4회 2사 뒤 볼넷으로 나간 허경민을 1루에 두고 로하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결승타를 날렸고 7회에 김재환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SSG는 박종훈이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투수로 제몫을 해 냈으나 타선에서 최정이 1안타, 에레디아가 2안타를 날리는 등 단 3안타에 그치면서 김성현이 볼넷을 하나 골랐을뿐 단 4차례 출루에 그치면서 완패, 선두 자리까지 이날 키움을 5-3으로 누른 롯데에게 내주고 말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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