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소비로 버틴 경제… 경기 반등 ‘반도체 업황’이 관건

안용성 2023. 4. 3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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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은 '소비'였다.

수출이 적자폭을 키우며 '역대 최악'을 향해 내달리는 상황에서 그나마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경기 부진을 만회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경기가 반등하려면 소비뿐만 아니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상황 개선과 투자 활성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1분기는 완만한 소비회복과 건설투자 실적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의 부진한 실물경기 흐름을 차츰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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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산업 동향’ 들여다보니
소매 판매 1.1% 증가… 플러스 전환
서비스업도 1.2%↑ 2022년보다 급등
소비 견인… 실물경기 부진 벗어나
광공업 생산 0.6%·설비투자 8.7%↓
투자 활성화·반도체 등 수출 개선
하반기 경기 회복의 중요 열쇠로

지난 1분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은 ‘소비’였다. 수출이 적자폭을 키우며 ‘역대 최악’을 향해 내달리는 상황에서 그나마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경기 부진을 만회하는 역할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완화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축소·해제되고,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경기가 반등하려면 소비뿐만 아니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상황 개선과 투자 활성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전 분기 대비 1.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0.7%), 2분기(-1.0%), 3분기(0.3%), 4분기(-0.9%)에 걸쳐 나타난 부진 흐름이 개선된 것이다.
3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의류를 고르는 모습. 뉴시스
상품별로 보면 의복(11.5%), 통신기기·컴퓨터(4.2%), 승용차(2.9%), 오락·취미·경기 용품(2.6%), 서적·문구(2.4%), 차량 연료(2.3%) 등의 소비가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적 회복 단계에 들어서면서 관련 재화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에는 서비스업 생산도 1.2% 늘어 지난해 4분기(0.1%)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협회·기타서비스업(5.6%), 숙박·음식점업(1.8%), 운수·창고업(1.6%), 도소매업(1.4%), 부동산업(1.3%) 등 대부분 업종에서 늘었다.

소비와 달리 1분기 광공업 생산은 전 분기보다 0.6% 줄었다. 설비투자도 8.7% 감소했다. 광공업의 경우 자동차 생산이 늘었으나(5.6%) 반도체 생산(-9.1%)이 대폭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해 4분기의 부진한 실물경기 흐름을 차츰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면활동이 늘어나고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늘어난 소비가 1~3월 반등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소비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제조업 추이에 따라 경기 둔화 흐름이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 99.9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제조업 재고율은 117.8%로 전월보다 4.6%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재고도 4.7% 줄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요인도 여전하다. 특히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수출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4월20일까지 무역수지는 265억84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5억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의 3배 가까이 되는 규모다.

여기에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지연, 글로벌 경기 회복세 약화 가능성 등도 악재로 꼽힌다. 경기가 정부의 예상대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더라도 경기 반등 폭이 예상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1분기는 완만한 소비회복과 건설투자 실적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의 부진한 실물경기 흐름을 차츰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향후 경기 흐름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 기대감, 서비스업 생산의 완만한 개선 흐름 등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세 약화 가능성과 반도체 등 주력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부진 등 부담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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