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헝가리서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줘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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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카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헝가리 방문 마지막날인 30일 타인에게 문을 잠그지 말고 열어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헝가리가 최근 우크라 난민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여준 것을 칭찬했다.
헝가리에 도착하면서 교황은 헝가리와 유럽이 전쟁, 가난, 기후변화를 피해 탈주한 외국인들을 환영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번 헝가리를 통해 유럽 대륙이 통합과 목적의식의 정신을 되찾아줄 것을 촉구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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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날, 우크라 난민과 기도한 뒤 러시아 우익 종교특사와 환담
[부다페스트(헝가리)=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로마 카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헝가리 방문 마지막날인 30일 타인에게 문을 잠그지 말고 열어줄 것을 촉구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호소하면서 유럽 사람들에게 이주시도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교황은 의사당과 체인 브리지가 내려다보이는 수도 부다페스트 내 다뉴브강 제방의 코슈스 라조스 광장서 미사를 보았다.
교황 방문 사흘째인 이날 미사에는 5만 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3만 여 명이 봄 날씨 화창한 광장에 모였다. 카탈린 노박 대통령과 우파 포퓰리즘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도 참여했다. 지난해 5번 째 총선 승리를 거둔 오르반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적지근한 지원으로 유럽연합 동료국가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헝가리가 최근 우크라 난민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여준 것을 칭찬했다. 그러나 교황은 헝가리가 2015년 이주자 쇄도 사태를 당해 세르비아와의 국경에 이민자들이 못 들어오게 높은 면도날 가시철조망을 치는 등 강경 반이민 정책을 펴는 데 대해 비판해왔다.
헝가리에 도착하면서 교황은 헝가리와 유럽이 전쟁, 가난, 기후변화를 피해 탈주한 외국인들을 환영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안전하고 합법적인 이민 회랑을 마련해댜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다뉴브강 변 설교에서 교황은 "문이 닫혀버린 것을 알게 될 때 얼마나 가슴 아프고 슬플 것인가"라고 운을 떼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리 이기심에서 나온 닫힌 문이며 점점 고립되어 가는 사회의 우리 개인주의가 만든 닫힌 문이며 불운하고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무관심에서 나온 닫힌 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우리와 다르고 외국에서 온 사람, 이민자와 가난한 사람에 대해 우리가 닫아걸어버린 문"이라는 것이다.
86세의 교황은 우크라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와의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 우크라와의 연대감을 표명하고 러시아의 전쟁 종식을 호소하는 외교적 균형잡기 곡예을 시도하고 있다. 전날 프란치스코는 우크라 난민들과 함께 기도했지만 얼마 후 러시아의 키릴 대주교 특사와도 만났다. 동방정교의 수장인 키릴 대주교는 푸틴의 우크라 침공을 강력히 지지하면서 진보적인 서방에 대한 형이상학적 싸움이라고 정당화했다.
교황은 부다페스트의 교황청 대사관에서 키릴 대주교의 오랜 외교장관인 메틀로폴리탄 힐라리온을 20분 동안 "다정하게" 면담하고 힐라리온의 십자가에 키스했다.
교황은 2년 동안 두 번 헝가리를 방문했다. 헝가리의 오르반 총리 정부는 서구가 세속화하는 것을 저지하는 굳센 '우익 기독교' 보루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교황은 이번 헝가리를 통해 유럽 대륙이 통합과 목적의식의 정신을 되찾아줄 것을 촉구했다고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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