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경제성장률 부진… 글로벌 경기 침체늪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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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가 매 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하기에 앞서 시장에서는 이를 예상하는 추정치들이 속속 발표된다.
그런데 2023년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은 극과 극을 이뤘다.
이날 상무부는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단 5월2∼3일 열릴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침체가 예상을 뛰어넘게 되면 성장률 관리를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어느 정도 절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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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부 “GDP 증가율 1.1%”
시장 추정치 평균의 절반 그쳐
2022년 4분기 2.6% 비해 크게 하락
고금리 속 기업 투자 감소 결정타
소비자 지출 둔화… 심각성 더해
유로존 20개국 성장률도 0.1%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감 확산
뚜껑을 열어본 결과 비관론이 현실이 됐다. 이날 상무부는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추정치 평균의 절반 가까운 매우 부진한 수치다. 직전 분기인 2022년 4분기 성장률인 2.6%보다도 수치가 크게 하락했다.
고금리와 어두운 시장 전망 속 기업 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이 결정타였다. 민간 기업의 투자와 생산 감소는 전체 GDP를 무려 2.3%포인트나 깎아 먹었다. 부동산 부문 투자도 8분기 연속 감소했다.
문제는 민간소비가 무너지는 것이다. 분기 전체로 보면 미국인들의 소비 지출은 전 분기 대비 3.7% 증가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긴 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등장으로 공포감이 사라지며 본격적으로 소비가 활성화된 2021년 2분기 이후 최대치다.
하지만 추세를 보면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소비자 지출은 경기 냉각의 다른 징후와 함께 둔화하고 있다. 소비자 지출의 일부인 소매 판매, 주택 판매, 제조업 생산은 지난달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 늘어나며 ‘깜짝 성장’했지만 2월엔 0.2%, 3월엔 1% 줄었다. 활발한 노동 시장 속 임금 상승으로 지갑을 열었던 소비자들이 고금리와 어두운 경제 전망에 따라 본격적으로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미국뿐 아니라 하루 뒤 발표된 유로존 20개국 경제성장률도 0.1%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0.1% 역성장보다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결코 좋은 흐름은 아니다. 전 세계가 본격적인 경기침체로 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가 시작됐다. 여전히 고물가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경제매체 CNBC는 “1970~1980년대 나타난 스태그플레이션은 저성장, 높은 인플레이션, 높은 실업률을 특징으로 한다. 현재 해당하지 않는 건 높은 실업률뿐”이라면서 “최근 기업 해고가 늘어나며 두려움이 커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물가 관리를 위해 경기침체를 어느 정도 용인해온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일단 5월2∼3일 열릴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침체가 예상을 뛰어넘게 되면 성장률 관리를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어느 정도 절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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