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년뒤 글로벌 1위 오를 것"… 車시장 지각변동 예고
현대자동차그룹이 작년 글로벌 판매 3위에 첫 오른 데 이어, 2026년에는 도요타·폭스바겐을 넘어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인도 지역의 생산 시설을 확장하는 반면, 도요타·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할 것이란 예상돼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리딩 기업으로 올라설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사태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경험이 있어, 글로벌 전기차 전환의 혼돈 상황에서 또 한 번 경쟁력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발표한 '현대차, 글로벌 1위를 향한 밑그림이 그려진다' 보고서를 내고 "현대차그룹은 2026년 920만대 판매로 글로벌 1위 업체 등극이 예상된다"며 "도요타와 폭스바겐이 중국서 위기를 겪는 동안 현대차·기아는 미국과 인도 판매로 돌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현대차·기아가 미국과 인도 판매량이 각각 50만대 증가하는 것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의 약점을 극복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는 글로벌 1위 행보의 밑그림이 보여지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미 제네럴모터스(GM)의 인도공장 인수를 추진 중으로, 지난달 GM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텀시트(주요 거래 조건서)에 서명했다. 보고서는 상반기 인수 후 하반기 개조공사를 거쳐 내년 본격 가동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생산 규모(케파)는 올해 100만대에서 내년 130만대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또 기아에 대해 인도 공장 라인 증설로 올해 30만대 수준의 생산량이 2025년엔 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부터는 인도 현지 전략 전기차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보고서는 "현대차·기아의 인도 공장 생산 능력은 2026년 200만대까지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5년 중국 생산 능력과 동일한 규모"라며 중국 시장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이르면 내년 하반기 미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서의 현지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연간 생산 규모는 30만대 수준으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의 전기차를 생상한게 된다.
반면 도요타와 폭스바겐에 대해서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2026년, 글로벌 1위 업체가 바뀐다' 보고서를 통해 "작년 글로벌 판매 1·2위 업체인 도요타와 폭스바겐이 대해 미중 갈등과 중국의 급격한 전기차 전환에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경우 중국 위기와 유사한 경로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량은 2016년 180만대에서 작년엔 38만대로 감소했다.
작년 글로벌 연간 판매량의 경우 현대차그룹은 684만5000대로 도요타그룹(1048만3000대), 폭스바겐그룹(848만1000대)에 이어 글로벌 3위에 첫 등극했다. 보고서는 2026년 도요타의 전 세계 판매량을 890만대, 폭스바겐은 770만대로 각각 추산해 현대차그룹(920만대)의 예상치보다 적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올 1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9.5%, 기아는 12.1%를 각각 기록해 벤츠 등 고급 브랜드를 제외하면 폭스바겐(7.3%), GM(6.2%), 도요타(5.9% 전망)를 앞선다. 기아의 경우 테슬라(11.4%)를 넘어섰다.
보고서는 전기차 시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의 공급망 확보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향상됐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중국 등 신흥 시장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 5위 업체로 성장했고, 코로나19 위기 때에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위기에 강한 것은 수직계열화에 기반을 둔 유연성 때문"이라며 "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 장악력과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의 고도화가 증명되지 않으면 글로벌 1위 자리는 1년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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