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만에… 대만 1인당 GDP 韓 추월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앞섰다. 반도체와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제구조는 유사하지만, 한국이 주력인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황이었던 시스템반도체 영역에서의 선전이 이 같은 결과를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경제부 통계처는 지난 28일 "작년 대만의 1인당 GDP는 3만2811달러(약 4390만원)로, 한국의 3만2237달러(약 4313만원)보다 많았다"며 "대만의 1인당 GDP가 한국을 앞선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대만 통계처는 "대만은 반도체 산업의 우위와 기업들의 능동적인 변화를 통해 최근 10년간 연평균 3.2%씩 성장해 한국의 연평균 성장률 2.6%를 앞섰다"며, 여기에 지난해 원화가치 하락폭이 커지면서 역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대만의 제조업에서 전자·정밀기기 업종의 점유율은 2021년 54.8%에 달해 2013년보다 9.4%포인트 상승했고, 이 업종의 연평균 성장률은 8.7%로, 전체 제조업 연평균 성장률 5.5%를 웃돌았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