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하한가에 꺾인 빚투… 신용잔고 20조 밑으로

신하연 2023. 4. 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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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거래일 이상 20조원 이상으로 치솟았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도 주춤한 분위기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매물 폭탄으로 촉발된 무더기 하한가 속출 사태와 함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재료까지 예정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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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최근 6거래일 이상 20조원 이상으로 치솟았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도 주춤한 분위기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매물 폭탄으로 촉발된 무더기 하한가 속출 사태와 함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재료까지 예정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SG발 폭락사태 발생 다음 날인 지난 25일부터 가장 최근 집계일인 지난 27일까지 3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줄었는데, 코스닥시장이 이 기간 약 10조5631억원에서 10조257억원으로 약 3.4% 줄어 유가증권시장(-3.0%)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7일 기준 19조7787억원으로 집계되며 2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앞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24거래일 동안 1거래일(지난 13일)을 제외하고 줄곧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잔고는 지난 24일 20조4319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증권가에선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꼽히는 차액결제거래(CFD)에 투자했다가 증거금률을 유지하지 못해 반대매매에 들어간다는 증권사의 안내 문자, 수십억원의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라는 독촉 문자 캡처본 등이 정보지 형태로 확산되며 빚투 공포심을 키우기도 했다.

금융당국과 업계도 빚투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8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한 자리에 소집해 CFD 등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CFD에 대해 "CFD 기초자산의 위험 수준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차등화하는 등 증권사 스스로도 리스크 확산 방지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관련 수수료 인하, 현금 지급 등 고객 유치 이벤트 운영도 최대한 지양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최근 대규모 예금 이탈세가 확인된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사태로 은행권 리스크가 재차 부각됐고, 특히 다음 달 초 5월 FOMC라는 대형 이벤트도 예정돼 있어 5월 증시의 불확실성 요소가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한국 증시에 제동이 걸렸다"면서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시작되는 4월 마지막주부터 5월 초까지 업종, 종목별 기대와 현실 간 거리조정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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