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당할라”…전세보증금 걱정에 울며 월세 선택

박지혜 2023. 4. 3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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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세사기가 하도 활개를 치다보니 부동산시장엔 전세 계약을 꺼리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목돈이 있어도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한다고 하는데, 막상 월세도 들어가려니 비싸서 고민입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대학생 신모 씨.

어렵게 모은 목돈이 있지만 전세보증금을 떼일까봐 걱정돼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했습니다.

[신모 씨 / 서울 성북구]
"전세는 몇천만 원 돈이니까, 그걸 한방에 잃는 것 보다는 차라리 조금씩 나가더라도 월세가 낫지 않나,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를 택하는 것 같아요."

매달 생활비 80만 원의 절반에 가까운 돈이 월세로 빠지는 겁니다.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에겐 몇 십만원의 월세도 큰 부담입니다.

[양현석 / 서울 성북구]
"전세 구한 친구들 보면 나중에 가면 돈 돌려받는 문제도 생기고, 달마다 돈 주고 사는 월세가 낫다고는 생각하지만 대학생들이 내기엔 월세 자체가 너무 비싸가지고."

전세사기 피해 여파로 전세보다는 월세를 택하는 경우가 늘면서, 올해 1분기 서울의 소형 오피스텔 평균 월세는 65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2011년 44만 6천원에서 지난해 60만 원을 넘어선 뒤 올해 65만 원을 돌파한 겁니다.

같은 기간 월 100만 원을 웃도는 월세 거래도 처음으로 1천 건을 넘어 10건 중 1건 꼴이었습니다.

'월세 강세'가 이어지며 종전보다 가격을 낮춘 전세 계약 비중이 늘었습니다.

[진태인 / 집토스 아파트 중개팀장]
"5월부터 전세 보증보험 가입 요건 강화 등 내년까지는 당분간 (전세 약세) 추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집값 하락에 역전세 현상까지 생기면서 '전세 기피'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조성빈

박지혜 기자 sophi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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