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서세원 빈소 가장 먼저 찾은 이용식…이철우·주호영도 조문
코미디언 겸 사업가 고(故) 서세원 씨의 한국 장례식이 30일부터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 정치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동료 코미디언 이용식 씨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고, 고인과 인연이 있던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도 조문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한국 코미디언협회장(葬)으로 서 씨의 빈소가 차려져 이날 오후 1시부터 조문을 받고 있다. 장례식은 기독교식으로 진행됐으며, 영정 앞에 놓인 명패에는 ‘목사 서세원’이라고 적혔다.
장례식장 전광판에는 유족으로 재혼한 배우자 김모 씨의 이름과 함께 딸 서동주 씨 등 세 자녀, 외조카와 며느리의 이름이 올랐다. 생전에 이혼한 서정희 씨의 이름은 없었다. 코미디언 임하룡, 가수 김흥국과 설운도, 각 방송사와 엔터테인먼트사, 고인과 인연이 있던 각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 30여개가 들어섰다.
고인의 코미디언 선배 이용식 씨는 가장 먼저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용식 씨는 “(故서세원이) 아무도 없어서 외로웠는데 바로 윗선배가 나타나니까 활짝 웃네”라며 눈물을 쏟았다. 1975년 MBC 1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용식은 서세원의 직속 선배로, 개인 일정으로 유족이 조문을 받기 전인 이날 오전 미리 장례식장을 방문해 첫 번째 조문객이 됐다.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 엄영수 씨도 빈소를 찾았다. 엄 회장은 “내가 데뷔했을 때, 서세원 씨는 이미 스타였다”며 “1981년부터 이듬해까지 코너를 함께했는데 영광스러운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서세원씨와 함께 활동하며 연예계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배웠다. 고인은 코미디언의 교과서였다”며 “코미디언이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서세원씨가 없었다면 없었을 일”이라고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인은 2008년 총선에 출마한 이 지사를 도우려 경북 김천을 방문했다가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고, 이후로도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도 빈소에 모습을 보였는데, 서 씨는 2008년 총선 당시 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를 방문해 도움을 준 바 있다. 가수 남궁옥분,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이용근 사무총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앞서 서 씨는 지난 20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미래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7세. 고인은 평소 지병으로 당뇨를 앓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 측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서 씨의 시신을 한국으로 옮겨 부검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현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캄보디아에서 화장한 후 한국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결정했다. 화장은 지난 28일 캄보디아에서 이뤄졌다.
영결식은 5월 2일 오전 7시 40분, 발인은 같은 날 오전 8시다. 영결식 사회는 코미디언 김학래(69)가 맡고, 엄영수 회장이 추모사를, 전 시사인 기자 주진우 씨가 추도사를 할 예정이다. 장지는 충북 음성 무지개 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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