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정치력 신장은 투표로부터"…텍사스 한인 공직자들의 도전기
행사장을 찾은 한인과 현지인들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발표자의 발언에 귀를 기울입니다.
발표에 나선 이들은 텍사스 북부 지역의 한인 공직자들인데요.
5월 6일 텍사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인 선출직 공직자 포럼'이 댈러스에서 처음 열렸습니다.
한인 후보들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고,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투표 등을 통한 정치 참여를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티나 유 클린턴 / 댈러스카운티 판사 : 주류 사회 동참하기 위해서 선거에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이나 자녀들을 선거캠프, 투표장에 보내세요.]
[성영준 / 캐럴턴 시의원(캐럴턴 시장 후보) : 한인 사회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텍사스주 최초의 한인 시장을 목표로 이번 시장 선거에 나선 성영준 후보는 2017년 시의원으로 정계 입문했는데요,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성영준 / 캐럴턴 시의원(캐럴턴 시장 후보) : 선거에 두 번 나가서 두 번 떨어졌습니다. 마침내 세 번째 선거에서 당선됐죠.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습니다. 계속 나아갈 수 있어요.]
선출직에 도전하는 한인들은 인종차별과 기존 정치인과 경쟁 등 그야말로 모든 것을 맨땅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정영주 / 코펠 시의원 : 예전에도 먼저 물어보는 게 너는 중국인이냐, 그리고 그다음에는 일본인이냐, 그다음에 만약 한국사람, '코리아'라고 하면 그게 어디냐….]
40여 년 전 텍사스 북부 댈러스에 정착한 한인들은 임대료가 저렴한 우범지역에 식품점과 미용실 등 영세 사업체를 꾸렸습니다.
악명 높던 이 지역이 댈러스 최대 규모의 상권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초, 미국 남부 도시 중에선 처음으로 '코리아타운'으로 공식 지정됐습니다.
[티나 유 클린턴 / 댈러스카운티 판사 : 한인 식품점이 한 개였던 이민 초기 한인 사회와 비교해서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변모했다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한인 사회의 규모도 커져 2021년 기준 텍사스의 한인 인구는 약 12만 명.
미국에서 3번째로 많습니다.
하지만 시의원과 시장을 비롯해, 임명직과 별개로 선거로 뽑는 판사까지, 한국계 선출직 정치인이나 공직자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더욱이 팬데믹 이후 코리아타운 총격 사건 등 동양인 증오 범죄가 계속되면서, 한인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투표와 정치 참여 중요성이 더 커졌습니다.
이민 3세로 2018년 태런카운티 지방법원 재판관으로 선출된 알렉스 김 판사 역시 정계나 공직에 진출하는 한인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알렉스 김 / 태런카운티 판사 : 도서관 행사든 지역사회 행사든 주저하지 말고 참여하세요. 사람을 사귀고 알아가면서 인맥이 형성되니까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선출직 한인들과의 만남은 진로를 고민 중인 차세대 한인들에게도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켈리 서 / 고등학생 : 우리 지역의 한인 공직자들에게 공직에 오르기까지의 경험에 관해 들을 수 있었고, 다양한 분들을 만나서 좋았어요.]
[정혜진 / 댈러스 한국학교 이사 :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토의가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됐고요. 젊은 친구들이 우리 커뮤니티를 위해서 어떤 일을 앞으로 더 해야 하는지를 탐색하기 위해서 참가했습니다.]
투표가 한인 사회 정치력 신장과 미래를 결정하는 만큼 선거 참여와 관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미주 이민 120년인 올해, 선거에 직접 나선 한인 후보들과 한인 유권자가 만들 또 다른 역사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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