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최성용 감독대행 "결과 따르지 않는 데이터, 오히려 힘 빠져"

(베스트 일레븐=수원)

좋은 경기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수원 삼성의 최성용 감독 대행이 결과가 계속해서 따라오지 않는 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수원 삼성은 30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홈경기에서 대구 FC에 0-1로 패했다. 아직까지 승리하지 못하며 12위에 머물고 있는 수원 삼성은 이번 경기에서도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최성용 감독 대행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서 이 자리에 서기조차 마음이 불편하다.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라면서 "그러나 오늘은 전반전에 볼을 소유하고 주도하면서 공격을 풀어가는 등 하고자했던 모습이 나왔던 것 같다. 찬스를 만들려고 노렸지만 대구의 수비벽에 많이 부딪혔고, 늘 조심하자고 했던 세트피스에서 한 번의 미스로 실점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예상치 못한 불투이스 교체로 생각했던 플랜대로 가져가지 못했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감독 대행은 선수들이 패배 의식에 젖어있게 될 것을 우려했다.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다보니 선수들이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낼까봐 걱정이 앞선다"라던 최 감독 대행은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또 가지고 하지만 사실 너무 힘이 든다. 선수들이 훨씬 힘들 거다. 그래도 앞으로 경기가 남아있다. '다시 준비해야 한다'라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수원은 69%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수치적으로 대구를 앞섰다. 그러나 최 감독 대행은 "데이터는 결과가 따라올 때 동기부여나 자신감으로 이어지지만. 지금은 그런 데이터가 오히려 선수들을 더 힘들게 하지 않나 생각한다. 좋은 데이터가 있어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땐 선수들이 더 힘들 것이다. 파이널 서드에 갔을 때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