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 별세…"병원 불빛 보고 수액사업 포기 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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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이 3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JW그룹은 이 명예회장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 중 전날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으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고 이날 밝혔다.
고(故) 이 명예회장은 1945년 세워진 JW중외제약에서 필수의약품부터 혁신신약까지 '약 다운 약'을 만들어 국민 건강을 지키는 '제약보국' 실현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명예회장의 장례는 JW그룹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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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영성 바이오전문기자 =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이 3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JW그룹은 이 명예회장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 중 전날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으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고 이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임선씨와 아들 이경하 JW홀딩스 대표이사 회장(JW중외제약 회장), 이동하, 이정하, 딸 이진하 등 사남매가 있다.
고(故) 이 명예회장은 1945년 세워진 JW중외제약에서 필수의약품부터 혁신신약까지 '약 다운 약'을 만들어 국민 건강을 지키는 '제약보국' 실현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JW중외제약을 수액 명가로서 기틀을 잡았다.
1966년 회사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이 명예회장은 1969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합성 항생제 '리지노마이신'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이 회사의 경영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전언이다.
또 1974년 이 명예회장은 페니실린 항생제 분야 최신 유도체로 평가받던 피밤피실린의 합성에도 성공, '피바록신'을 개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해외 선진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국내 제약 산업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머크, 애보트 등 유럽 및 미국 주요 제약사들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기술적 입지를 굳혀나갔다.
특히 1970년대, 팔수록 손해인 수액사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병원의 불빛을 보며 '돈이 안 돼서 그만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소회를 밝혔던 일화가 유명하다.
JW그룹은 1997년 국내 최초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Non-PVC 수액백 개발에 성공, 친환경 수액백 시대를 열었다. 2006년에는 16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액제 공장을 신설, 글로벌 생산 기지를 구축했다.
당시 이 명예회장은 "내가 충남 당진에 1600억원 들여서 한 개에 1000원 정도 하는 수액 생산 공장 짓는다니깐 '우리 시대의 마지막 바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이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신약개발'이었다. 그는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반도체를 만드는 한국 사람은 있는데 신약 개발하는 한국 사람이 없다는 건 말이 안돼요"라고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이 명예회장은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국내에 신약이라는 개념조차 희미했던 1983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1992년에는 오늘날 오픈 이노베이션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합작 바이오벤처인 C&C신약연구소(현 JW중외제약 지분 100%)를 일본 주가이제약과 50:50 지분 투자를 통해 설립했다.
JW중외제약은 현재 기술수출에 성공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와 통풍 치료제에 대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탈모치료제와 표적항암제도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1952년 서울고와 1958년 동국대 법학 학사를 마치고 1965년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그는 1963년 삼락증권 총무이사를 거쳐 1975년 대한중외제약 대표로 취임했다. 1982년부터 2015년까지 중외제약 회장직을 역임했고, 2007년부터 2015년까지는 지주사인 JW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았다. 2015년부터 명예회장직을 역임해왔다.
이 명예회장의 장례는 JW그룹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5월 1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5월 3일 오전 7시이다.
JW그룹은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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