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수출용신형연구로' 건설 착수…동위원소 국내 자급화

의료·산업용 동위원소 100% 국내 생산·해외 수출 기대

부산시 기장군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내 건설되는 수출용신형연구로 전체 전경 조감도.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난치성 암 치료 등 국민 의료 복지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출용신형연구로'가 본격적으로 건설에 돌입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은 4월 28일 부산시 기장군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내 수출용신형연구로 건설 현장에서 최초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를 했다.

수출용신형연구로는 수입에 의존하는 주요 의료·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자급과 수출, 연구로 수출을 목표로 하는 15MW(메가와트)급 연구용 원자로다.

방사성동위원소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로 적절히 사용하면 암 등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의약품이 된다. 암 진단용으로 쓰이는 대표적 동위원소인 몰리브덴(Mo-99)의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자 국내 자급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원자력연은 지난 2019년 5월 건설허가를 획득하고 2020년 11월 지자체 건축허가를 획득, 지난해 5월 기초 굴착에 이어 이달 본격적인 구조물 공사에 착수했다. 2027년까지 구축 완료가 목표다.

연구원은 Mo-99 외에도 희귀소아암·전립선암 치료 등에 쓰이는 요오드(I-131 mIBG, I-125), 암 진단과 산업용으로 활용되는 이리듐(Ir-192) 등을 100% 국내 생산·수출로 세계 동위원소 시장의 15% 이상을 차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어봉 구동장치 등 연구로 구축 과정에서 확보한 핵심기술은 향후 해외 연구로 시장을 선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한규 원장은 "그동안 원자력 에너지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묵묵히 이끌어왔다면, 이제는 방사선과 동위원소로 국민 건강과 국민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공사(대우건설·현대건설·GS건설)와 건설사업관리단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