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바이낸스` 韓 재진출… 속앓이하는 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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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의 한국 진출을 두고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의 운영사 스트리미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고팍스 최대주주가 된 바이낸스는 지난달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등기임원 변동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신고서를 제출,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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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의 한국 진출을 두고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의 운영사 스트리미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고팍스 최대주주가 된 바이낸스는 지난달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등기임원 변동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신고서를 제출,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창업자인 이준행 대표를 대신해 고팍스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선임됐다.
통상 신고서 접수일로부터 45일 이내 수리 여부를 통지해야 하는 FIU는 당초 이달 19일까지 결론을 내려야 했으나, 현재 추가 보완 서류 검토를 이유로 심사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글로벌 거래소 진입에 따른 각종 리스크가 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낸스는 무국적 거래소인 데다가 자금세탁 위험이나 투자자 보호 등 이슈 발생 시 당국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바이낸스 코리아'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가 2021년 철수한 바이낸스는 재진출 하려면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좌(실명계좌)를 획득하는 등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을 준수해야 하지만, 국내 거래소를 인수하는 방식의 우회로를 선택하면 문제가 달라진다.
바이낸스 입장에선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시가총액 23조원, 가상자산 거래가능 이용자 690만명 수준의 국내 시장에 손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고팍스로서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 있다.
글로벌 거래소의 진입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국내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들도 당국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승인을 거절하기엔 고팍스에 물려있는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국내 5위권 가상자산거래소인 고팍스는 지난해 글로벌 3위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자체 예치 서비스 '고파이' 상품에 투자자 자금 566억원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낸스와 고팍스 측이 '투자자 자금 보호'에 소구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레온 풍 바이낸스 아태 총괄 겸 고팍스 대표는 디지털혁신 학술 포럼에서 "한국에는 글로벌 유동성이 부족하고, 원화 위주의 거래만이 이뤄지고 있어 결국 자전 거래나 시세조종의 타깃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낸스와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가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향후 글로벌 오더북 공유, 기관 투자자 거래 허용 등을 통해 전체 시장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공백 상태인 만큼 (당국에서도) 바이낸스의 진출에 더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에서는 바이낸스의 국내 진출이 오히려 국내 시장 전체 파이를 확대하거나 반대로 국내 거래소의 해외 진출 허용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고 말했다.
신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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