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폭락 작전에 당했다” 역공…“이익 본 사람 따로 있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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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조 원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하면서 증시 충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순 하락이 아니라 주가조작 정황이 의심되는 가운데, 작전세력으로 지목된 투자업체 대표는 정작 억울하다며 항변을 하고 있습니다.
주가를 띄운 건 자신이 맞지만, 이득을 본 이들은 따로 있다고 책임을 넘기는 겁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속이 타들어갑니다.
이기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작전 세력을 이끈 라덕연 투자자문사 대표는 증여 상속을 위해 주가를 억지로 눌러놓은 주식이 먹잇감이었다고 말합니다.
[라덕연 / 투자자문사 대표]
"우리나라 상위 0.1% 부자들이 이 상장 주식을 주가를 떨어뜨려 놓으면 상속세나 증여세가 싸져요. 제 자식 주려고 주가를 눌러놨어."
주가를 띄우려는 자신과 어떻게든 주가를 떨어뜨리려는 오너 일가의 창과 방패의 싸움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다 막판에 방패에 보기좋게 내리찍혔다고 주장합니다.
[라덕연 / 투자자문사 대표]
"만약에 이 사건의 배후에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이 있다면 이 사람이 저를 담근 거예요. 이 게임의 본질은 뭐냐 주가가 떨어져서 증여 상속세가 싸졌다."
주가 띄워 보기좋게 밥상을 차렸지만 하락장 만들어 판 뒤집고 이익을 챙긴건 김익래 회장이란 겁니다.
고점에서 주식을 팔아 2021년에 자식들에 물려준 지분의 증여세 재원을 확보한데다
주가 역시 떨어뜨려 추가 증여와 상속 부담까지 줄이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김 회장의 주식 블록딜 이후 외국인들이 시장에 헐값에 되팔았고 키움증권 등에서 대량의 공매도가 나와 하락장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키움증권 측은 시기가 공교로웠을 뿐이라고 반박합니다.
[황현준 / 키움증권 대표 (지난 28일)]
"블록딜도 저희는 회장님이 파신 그 지분을 누가 사갔는지 모릅니다. 중간에 글로벌 IB(투자은행)에서 했고요"
작전 세력인 라 대표는 자신을 포함해 공매도 세력 모두 계좌를 공개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합동수사팀 역시 주가 띄우기 작전 세력 뿐 아니라 연쇄 하락을 이끈 블록딜과 공매도 세력까지 들여다 볼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
이기상 기자 wakeup@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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