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만원관중 앞에서 11년 만에 8연승...3949일 만에 선두 도약

이석무 2023. 4. 3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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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자이언츠 홈팬들이 열렬히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롯데자이언츠가 만원 관중 앞에서 11년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잭 렉스의 역전 2루타와 전준우의 쐐기 적시타에 힘입어 5-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8연승을 질주했다. 14승 8패 승률 .636를 기록, 이날 두산베어스에 패한 SSG 랜더스(15승 9패 승률 0.625)를 승차 없이 2위로 밀어내고 선두 자리를 꿰찼다.

롯데의 8연승은 2010년 6월 3일 사직 LG트윈스전부터 6월 11일 사직 한화이글스전 이후 약 11년 만이다. 날짜로는 무려 4706일 만이다. 또한 10경기 이상 치른 가운데 롯데가 정규리그 1위로 올라선 것은 2012년 7월 7일 이후 3949일 만이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2만2990명 야구팬이 롯데의 1위 도약을 작접 지켜봤다. 올해 롯데의 첫 번째 매진이자 이대호 은퇴식이 열린 지난해 10월 8일 LG트윈스전 이후 첫 매진이었다.

롯데는 초반 키움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로 착살히 점수를 뽑았다. 2회말 1사 만루에서 안권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데 이어 3회말에는 안치홍이 2사 2루에서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서나갔다.

롯데 선발 한현희는 친정팀 키움을 상대로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5회초 애디슨 러셀과 이원석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한현희는 구원투수 김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김진욱은 대타 박찬혁에게 역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스코어가 2-3으로 뒤집어졌다.

하지만 롯데의 저력은 매서웠다. 롯데는 7회말 공격에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안권수와 김민석의 연속 안타로 만든 1, 3루 기회에서 키움 구원투수 김동혁의 보크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외국인타자 잭 렉스가 1타점 역전 2루타와 전준우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승기를 잡았다. 2점 차 리드를 잡은 롯데는 8회초 구승민에 이어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이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냈다.

잠실 경기에선 KIA타이거즈가 LG트윈스에 12-8로 누르고 잠실 원정 3연전 스윕 포함, 5연승을 달렸다. KIA가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로 3연전을 싹쓸이한 것 2017년 6월 30일∼7월 2일 이후 2129일 만이다.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진 가운데 8-8로 맞선 9회초에 승부가 갈렸다. KIA는 LG 마무리 고우석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선빈과 최형우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황대인의 좌측 적시타로 동점 균형을 깼다.

이어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고우석으로부터 비거리 125m짜리 3점홈런을 빼앗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인천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곽빈의 호투에 힘입어 SSG를 2-0으로 누르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곽빈은 6이닝을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이승엽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연패인 4연패 늪에 빠졌던 두산은 12승 1무 11패를 기록, KIA와 공동 5위를 유지했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는 삼성라이온즈가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누르고 5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0-0으로 맞선 10회초 오재일이 천금같은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삼성의 새 수호신으로 떠오른 이적생 김태훈은 10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12승 12패로 승률 5할에 복귀한 삼성은 키움을 8위로 밀어내고 단독 7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지난 26일 두산전부터 이날까지 5경기 내리 1점 차로 이겼다.

반면 KT는 2016년 8월 4일 마산 NC전부터 8월 13일 마산 NC전 이후 2251일 만에 9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홈경기에서 팀의 미래인 문동주와 김서현을 처음으로 한 경기에 함께 마운드에 올렸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NC에 1-4로 패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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