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월 원화가치` 폭삭... 주요국중 절하폭 3번째 커

이미선 2023. 4. 3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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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달간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주요 26개국 통화 중 세 번째로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달러 지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국 가운데 달러 대비 세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이 기간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9% 하락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졌는데도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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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보다 0.3원 내린 1,337.7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4월 한달간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주요 26개국 통화 중 세 번째로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가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4월 배당에 따른 해외 송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올릴 가능성이 높아 한국과 미국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에 따라 달러 자금 유출 가능성도 있다. 외환당국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외환 수급 대책을 준비 중이다.

지난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달러당 1,337.7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1,301.9원)과 비교해 2.7% 절하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달러 지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국 가운데 달러 대비 세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같은 기간 아르헨티나 페소(-6.1%)와 러시아 루블(-2.8%)만 원화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고물가·고금리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원화의 하락 폭이 두드러진 셈이다.

일본(-2.5%)과 중국(-0.6%), 대만(-0.7%)도 절하됐지만 원화보다 하락 폭은 작았다. 유로(1.6%), 영국(1.9%), 인도(0.5%) 등은 가치가 상승했다. 이 기간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9% 하락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졌는데도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한 것이다.

원화 가치 하락폭이 큰 것은 무역수지 악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 수출이 수입보다 적어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무역수지 적자는 이달 20일까지 41억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결국 14개월째 무역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역수지 악화에 올해 경상수지마저 1∼2월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보다 나가는 달러가 더 많다는 의미다.

배당에 따른 해외 송금의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12월 결산법인이 많은 국내 특성상 배당이 4월에 집중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해외로 보내는 달러가 늘고 있다. 배당 집중에 임금과 이자, 배당의 유출입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통상 4월에 적자를 기록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6일 5개월 만에 장중 1,340원을 돌파하가도 했다. 미국 연준은 5월3일 연방통화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기준 금리 상단이 5.25%까지 올라가 한국은행 기준금리(3.5%)와의 차이가 1.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달러가 추가 유출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외환당국은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당국은 국민연금과 3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를 신규로 설정했다. 달러 매수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달러 수요를 스와프 형식으로 흡수해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막자는 의도다.

이에 더해 주요 수급 주체 등에 대응한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정부는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를 돕는 정책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이미선기자 al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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