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宋 직접 자금 조달’ 가능성 수사…‘9400만원+α’ 판 커지나

이종민 2023. 4. 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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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하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경선 캠프 관계자뿐 아니라 외곽 조직을 통해 전당대회 자금을 직접 조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송영길 당대표 후보 캠프가 현역 의원을 포함한 수십 명에게 9400만원을 살포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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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돈봉투 의혹’ 강제수사 돌입
檢, ‘먹사연’ 회계 관련 자료 확보
압수물 분석 거쳐 소환 조사 방침
지시·묵인 넘어 직접 조달 포착 땐
돈봉투 규모 수억대 늘어날 전망
강래구 회장 신병확보 재추진도
宋 “물극필반” 돈봉투 의혹 일축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하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경선 캠프 관계자뿐 아니라 외곽 조직을 통해 전당대회 자금을 직접 조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의혹과 관련한 금품 전달·수수 규모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4월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전날 송 전 대표의 서울 송파구 자택과 인천에 있는 옛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송 전 대표가 4월24일 프랑스에서 귀국한 지 닷새 만이다. 검찰은 같은 날 경선 캠프 관계자 주거지와 송 전 대표가 고문으로 있는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사무실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회계자료 등 압수물 분석을 통해 자금의 용처와 흐름을 확인 중이다.

검찰이 특히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먹사연을 포함한 것은 송 전 대표가 직접 금품을 조달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먹사연은 송 전 대표가 2015년 설립한 정책연구소로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정책 연구 개발 명목으로 연구소에 들어온 후원금이 송 전 대표 경선 캠프 자금으로 사용됐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송영길 당대표 후보 캠프가 현역 의원을 포함한 수십 명에게 9400만원을 살포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벌여왔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송 전 대표가 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지시·묵인을 넘어 직접 자금을 조달한 정황이 포착된다면 돈봉투 살포 규모가 수억원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은 참고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9400만원 외에 추가로 더 많은 자금이 뿌려진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이 돈을 직접 의원 등에게 전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수사의 발단이 된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는 송 전 대표가 직접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겨 있다.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이 전 부총장과 통화에서 “영길이 형(송영길)이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지만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하는 등의 대목이 등장한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9일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서울 송파구 송 전 대표 주거지에서 부인 남영신씨가 집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다만 송 전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송 전 대표가 귀국 직후 자진 출석할 의사를 밝혔을 때도 검찰은 “필요한 시기에 출석을 통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이 송 전 대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치면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공여자들에 대한 조사가 우선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송 전 대표의 범행 개입 범위를 특정한 뒤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4월21일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강 회장에 대해서도 보강수사를 통해 다시 신병 확보를 시도할 방침이다.

송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검찰 강제 수사에 대해 한 매체에 ‘모든 것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돌아온다’는 뜻의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후보가 캠프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며 금품 살포 인지나 묵인·지시가 없었다고 일축하고 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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