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떨치고 메이저 퀸' 이다연 "스스로를 믿는 것이 중요했다"

권혁준 기자 2023. 4. 3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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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하다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다연(26·메디힐). 하지만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답게 꿋꿋이 부상을 떨쳐냈고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달성하며 화려한 복귀를 예고했다.

이다연이 우승하지 못한 KLPGA 메이저대회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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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주춤한 뒤 화려한 컴백…"지금은 안 아파"
7승 중 3승이 메이저…"남은 2개 메이저도 도전…잘 준비하겠다"
이다연이 30일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승승장구 하다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다연(26·메디힐). 하지만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답게 꿋꿋이 부상을 떨쳐냈고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달성하며 화려한 복귀를 예고했다.

이다연은 30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65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 박결(27·두산건설), 손예빈(21·나이키골프·이상 9언더파 279타)을 4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6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동한 이다연은 157㎝의 작은 신장에도 밀리지 않는 비거리와 빼어난 샷감을 바탕으로 많은 승수를 쌓았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우승을 기록하며 6승을 기록했고 이 중 메이저대회 2승도 포함됐다.

하지만 장타를 위해 너무 무리한 탓이었을까. 지난해 손목이 급격히 안 좋아졌고 통증이 심해지면서 수술을 결정했다. 그는 지난해 단 10개 대회 출전에 그치면서 우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다연은 "손목과 팔꿈치를 모두 수술했고, 수술 후 관절을 꺾는 것부터 시작해 단계별로 재활을 했다"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많이 사용을 하면서 안 좋아진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경기에 지장이 없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웃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다연은 첫 대회인 롯데렌터카 오픈에서 기권을 선언하며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이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18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5위)에서 서서히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부활을 알렸다.

특히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방신실(19·KB금융그룹)과 치열한 승부를 벌였는데, 15번홀(파4)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이 사이 방신실은 두 개의 보기를 범하며 무너진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다연이 30일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우승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눈시울을 붉혔던 이다연은 "부상이 있었고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에 힘을 냈다"면서 "믿어지지 않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가 우승이라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우승의 원동력으로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꼽았다. 그는 "멘털이 가장 중요했다. 다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 스스로 나를 얼마나 믿느냐가 중요했다"면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가면서 그 부분을 가장 신경썼고, 외부 자극에 흔들리지 않으려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7승째를 거둔 이다연은 메이저 3승으로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이다연은 이번 대회 전 2019년 한국여자오픈, 2021년 한화 클래식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다연이 우승하지 못한 KLPGA 메이저대회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둘 뿐이다. 이 중 한 개 대회를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이다연은 "메이저대회 우승은 언제나 큰 자신감을 준다. 코스 세팅이 어려운 것을 이겨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남은 2개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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