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근정전서 만나는 뮤지컬…경복궁 개방 이래 '최초'
조선의 첫 궁궐이자 법궁이죠. 경복궁 근정전에서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경복궁 개방 이래 최초로 열린 뮤지컬 공연인데요. 쌀쌀한 날씨 속에도 무대와 관객석은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 빛으로 빛나던 경복궁 근정전에 어둠이 깔리고, 조선의 3대 왕 태종이 근엄하게 걸어 나옵니다.
피비린내로 물든 궁궐을 상징하듯 다시 붉은 빛으로 뒤덮이더니, 이윽고 갑작스레 왕위에 오르게 된 어린 세종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신분을 가리지 않고 장영실과 같은 인재를 등용하고, 백성을 위한 글인 훈민정음을 창제한 성군 세종대왕.
그가 일생동안 겪어내야 했던 고뇌와 시련이 뮤지컬 공연으로 펼쳐졌습니다.
경복궁 근정전을 무대로 뮤지컬 공연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들뜬 마음에 관객들의 발걸음도 빨라집니다.
찬 바람이 불던 쌀쌀한 날씨에도 700명으로 제한한 관객석은 가득 찼습니다.
[김유정 : 문화재 안에서 뮤지컬을 본다는 게 새롭고 굉장히 즐겁습니다. 아이가 세종대왕을 좋아해서 마침 역사적인 공연을 한다고 해서 기대가 됩니다.]
[신영민 : 역사적인 장소에서 관람할 수 있게 돼서 기쁜데요. 제 아내가 오픈런을 해서 (티켓을) 샀다고 하더라고요.]
국보 공간에서 공연이 진행되는만큼, 주최측은 근정전은 물론 품계석 등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썼습니다.
[한승원/HJ컬쳐 뮤지컬 제작사 대표 : 우리 궁이, 우리의 미가 이렇게 아름다웠나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역사적인 공간이다 보니까 안전이라든지 또 훼손이 안 되는 것을 가장 신경을 많이 썼고요.]
이번 공연은 궁중문화축전이 진행되는 다음달 2일까지 나흘 동안 이어집니다.
(영상그래픽 :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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