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볼넷=무득점 위기… 실책, 작전미스, 마무리 붕괴까지, LG 최악의 하루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정규시즌 단독 1위까지 올라가며 비교적 순항하는 듯했던 LG 야구가 주말 3연전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며 무기력함을 드러냈다. 주루 플레이는 매끄럽지 않았고,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고, 작전 미스에 필승조까지 무너졌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12로 지며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입장한 이 시리즈에서 3연패로 무너지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경기에서 질 수는 있고, 연패를 할 수는 있는데 그 내용들이 썩 좋지 않았다.
28일에는 연장 11회 혈전 끝에 졌고, 29일에는 경기 초반 마운드의 난조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진 LG였다. 아직 5할 승률까지는 비교적 거리가 있는 여유가 있었지만, 주말 3연전 3연패는 용납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28일과 29일 잦은 주루사와 견제사, 작전 실패와, 실책으로 무너졌던 LG가 30일에도 비슷한 흐름으로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시작부터 실책으로 점수를 기분 나쁘게 좋다. 1회 1사 2루에서 김선빈의 타구가 힘없이 1루수 오스틴 앞으로 굴렀다. 오스틴이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던 투수 켈리에게 던졌는데 켈리가 이를 잘 받아내지 못해 공을 떨어뜨렸다. 3루에 간 고종욱이 그것을 보고 홈으로 뛰어들어 이날 경기의 첫 점수가 올라갔다. 실책이 없었다면 실점은 없었다.
3-2로 앞선 6회에는 선발 켈리가 제구 난조로 역전 빌미를 제공했다. 김선빈 최형우 황대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것. 통산 9이닝당 볼넷 개수가 2개대에 불과한 켈리의 믿을 수 없는 3연속 볼넷이었다. 결국 소크라테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박명근이 추가 1실점하며 경기가 다시 뒤집어졌다.
3-4로 뒤진 6회 반격에서는 작전 미스가 눈에 들어왔다. 선두 박동원이 좌익수 옆 2루타를 치고 나가자 LG 벤치는 박해민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보통 희생번트는 기대 득점을 깎는다. 1점이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뒤지고 있는 팀이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굳이 할 필요는 없는 전략이었다.
일단 동점을 만들고 불펜 싸움을 벌여보겠다는 요량으로 보였으나 박해민의 희생번트가 포수 앞에 떴다. 포수 한승택이 이를 재빨리 잡아 타자가 아웃됐고, 2루 주자인 대주자 신민재까지 귀루하지 못해 아웃카운트 두 개가 올라갔다.
주전 포수 박동원을 희생하면서 대주자까지 썼으나 아웃카운트 두 개가 한꺼번에 올라가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이후 홍창기 문성주의 연속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음을 고려하면 이 번트 실패가 너무 아쉬웠다. 안타 3개와 볼넷 하나로 무득점에 그칠 위기였으나 오스틴의 타구가 중견수 앞에서 떨어지며 2점을 낸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것도 1루 주자 김현수까지 홈에 들어오려다 아웃돼 추가점은 없었다.
가장 뼈아픈 실책은 5-5로 맞선 8회 나왔다. 정우영이 1사 후 소크라테스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창진을 3루 땅볼로 잡아냈고, 한승택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문성주가 이를 포구하지 못해 소크라테스가 홈에 들어옴은 물론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공을 잡기 위해 뛰어 내려오기는 했지만 다이빙이 필요할 정도의 어려운 수비는 아니었다.
마무리 고우석까지 1점 뒤진 상황에서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벌였으나 결국 이후 류지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추가로 더 얻어맞았다. 타선이 8회 3점을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고우석이 9회에도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했다.
시작부터 김선빈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고, 황대인의 타구가 3루수 키를 넘겨 좌익수 앞으로 구르면서 결승점을 내줬다. 이어 소크라테스에게 우중간 3점 홈런을 맞고 KO패를 인정해야 했다. 이날 고우석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4실점했다. 구속도 나오지 않는데다 제구도 흔들렸다. 이날 경기 패배는 물론,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려를 모을 만한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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