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바이든, 트럼프 ‘성 추문 입막음’ 겨냥해 던진 첫 마디는?

백악관 기자단 만찬서 우회적 풍자
“대통령이 입막음 돈 제안받아…역할 뒤바뀌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연설한 뒤 퇴장하는 장면.[EPA]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사건 기소를 두고 일침을 날렸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만찬연사인 코미디언 로이 우드 주니어가 연설을 짧게 하는 대가로 자신에게 10달러(약 1만3000원)를 주기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건 (역할이) 뒤바뀐 것”이라며 “대통령이 ‘입막음 돈’을 제안받은 것”이라고 말하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건에 거리를 두면서 ‘노코멘트’로 일관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2006년 성관계 사실을 숨기기 위해 대니얼스에게 회사 공금으로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지급한 혐의로 지난 3월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인사들은 기소를 이끌어낸 검사가 민주당원이라는 점을 들어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해 왔다. 현지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 사건과 관련해 침묵해온 것도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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