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또 판정 시비... 서울·강원전 오심이 부른 '판정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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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이 연이은 판정 시비로 홍역을 앓고 있다.
FC서울과 강원FC의 맞대결 중 발생한 오심이 주말 경기에서 '판정 불신'으로 번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한 축구해설가는 전북·강원전의 판정시비에 대해 "'대형 오심'을 목격한 선수들과 팬들이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미숙한 경기 운영이 전반적인 K리그 판정에 대한 불신을 자초한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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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파울 여부 떠나 '심판진 불신' 확인
"해마다 반복되는 미숙한 경기 운영...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
K리그1이 연이은 판정 시비로 홍역을 앓고 있다. FC서울과 강원FC의 맞대결 중 발생한 오심이 주말 경기에서 ‘판정 불신’으로 번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전북 현대 선수단은 29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강원과의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선수단의 어필은 경기 막판 절정에 달했다. 후반 추가시간 양현준(강원)이 김건웅(전북)과의 경합에서 이긴 뒤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켰는데, 전북 선수단은 득점 직전 양현준이 파울을 범했다고 주장했다. 격렬한 항의 끝에 홍정호·김문환(이상 전북)이 퇴장 당했고, 강원의 1-0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에는 한 전북 팬이 경기장에 난입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실 이날 논란이 된 장면은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중계 화면에는 김건웅이 별 다른 몸싸움 없이 넘어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북 선수단이 수 차례 심판 판정에 불복하던 모습은 K리그1 심판진의 현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사흘 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지난 26일 서울과 강원의 K리그1 경기는 오심으로 승부가 갈렸다. 후반 추가시간 2-3으로 지고 있던 서울의 마지막 공격에서 팔로세비치(서울)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주심은 직전 김진야(서울)의 파울을 지적하며 휘슬을 불었다. 김진야가 서민우(강원)를 손으로 잡아채 넘어뜨렸다는 판단이었다.
파울 상황에 대한 비디오판독(VAR)도 이뤄지지 않았다. VAR이 가능한 상황은 △득점 장면 △페널티킥 선언 여부 △퇴장 판정 등으로 한정되는데, 당시 심판의 휘슬이 득점 장면 전에 불려 VAR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결국 팔로세비치의 골은 인정되지 않았고, 서울은 2-3으로 패한 채 끝났다.
그러나 중계 화면에는 서민우가 팀 동료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다음날 이 장면에 대해 만장일치로 오심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서울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승점 1'을 도둑맞은 셈이었다. 이 일로 당시 주심은 주말 경기에서 제외됐고, 다음달 첫째 주에 추가 조치가 결정될 예정이다.
문제는 오심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입은 구단이 구제될 수 없다는 점이다. 승점 1점으로 구단의 운명이 갈리는 치열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선수들과 팬들은 판정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강원과 수원FC는 승점 1점 차이로 각각 파이널 A와 파이널 B로 분류됐다. 또 2021년 1부 잔류와 승강 플레이오프행을 가른 승점 차도 1점이었다. 시즌 초반의 판정 하나가 리그 막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도 오심이라는 결론만 내릴 게 아니라 피해 구단에 대한 구제책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축구해설가는 전북·강원전의 판정시비에 대해 “‘대형 오심’을 목격한 선수들과 팬들이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미숙한 경기 운영이 전반적인 K리그 판정에 대한 불신을 자초한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축구 해설위원은 “모든 스포츠경기에서 오심이나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확실하고 실효성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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