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3년만에 8연승 질주…KT는 7년만에 9연패(종합)
기사내용 요약
롯데, 약 11년 만에 단독 선두
'곽빈 쾌투' 두산, SSG 꺾고 4연패 탈출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약 13년 만에 8연승을 질주하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롯데는 3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잭 렉스의 결승타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8연승을 내달렸다. 2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8경기를 내리 이겼다.
롯데가 8연승을 달린 것은 2010년 6월 3~12일 이후 약 12년 11개월, 4705일만이다. 2010년 당시 6월 3일 사직 LG 트윈스전부터 4연승을 달린 롯데는 8일 넥센 히어로즈(전 키움)전에서 무승부로 숨을 고른 뒤 12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까지 또 4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이제 2008년 이후 15년 만에 9연승에 도전한다. 롯데는 2008년 7월 27일 사직 한화전부터 9월 2일 사직 LG전까지 11연승을 달린 이후 9연승을 해본 적이 없다.
매서운 상승세로 14승 8패가 된 롯데는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개막 이후 10경기 이상 치른 것을 기준으로 롯데가 선두에 오른 것은 2017년 4월 12일 KIA 타이거즈와 공동 1위에 오른 이후 2209일 만이다. 단독 선두는 2012년 7월 7일(당시 72경기 소화) 이후 3949일 만이다.
2022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돼 키움에서 롯데로 이적한 사이드암 한현희는 첫 친정팀 상대에서 4⅔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다.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다 5회 급격히 흔들렸다.
하지만 롯데는 김진욱(1⅓이닝)~김상수(1이닝)~구승민(1이닝)~김원중(1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 재역전승을 일궜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은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이 흔들린 탓에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롯데는 2회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 1사 만루에서 안권수가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3회말에는 2사 후 중전 안타를 날린 전준우가 상대 투수 폭투 때 2루로 나아간 뒤 안치홍의 좌중간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추가점을 뽑았다.
롯데는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한현희가 흔들리면서 5회 역전당했다.
키움은 5회초 2사 2루에서 에디슨 러셀이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추는 적시 2루타를 작렬해 1점을 만회했다.
후속타자 이원석은 좌전 적시타를 날려 키움에 동점 점수를 안겼다.
이형종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 2루를 이어간 키움은 박찬혁이 좌측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 3-2로 역전했다.
끌려가던 롯데는 7회 재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 안권수, 김민석의 연속 안타와 고승민의 내야 땅볼로 1사 1, 3루를 일궜다. 잭 렉스 타석 때 키움 투수 김동혁이 보크를 저지르면서 3루 주자 안권수가 홈인, 롯데는 동점 점수를 뽑았다.
롯데는 렉스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4-3으로 역전했다. 전준우의 우전 적시타까지 터져 2점차 리드를 잡았다.
8회까지 5-3 리드를 지킨 롯데는 9회초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했다. 김원중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치고 팀 승리를 지켜 시즌 7세이브째(1승 1패)를 챙겼다.
롯데는 올 시즌 첫 홈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 13분 전인 오후 1시47분께 2만2990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
KT 위즈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0-1로 석패했다.
9연패 수렁이다. 20일 수원 SSG전부터 3연패를 당한 KT는 23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고, 이후 5경기를 또 연달아 졌다.
KT가 9연패에 빠진 것은 2016년 8월 4일 마산 NC전부터 같은달 13일 마산 NC전까지 9연패를 한 이후 약 6년 9개월, 2451일만이다.
이날 KT 투수진은 호투를 선보였다.
특히 선발 등판한 엄상백은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쾌투했고, 뒤이어 등판한 박영현도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타선이 힘을 내지 못했다. 5개의 안타와 8개의 볼넷을 얻고도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다. 잔루가 무려 14개에 달했다.
삼성도 비슷했다. 선발 백정현이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투수진이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했으나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
양 팀은 0-0으로 팽팽히 맞선채 연장에 들어갔고, 승부는 한 방으로 갈렸다.
연장 10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일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3호)을 작렬해 삼성에 1-0 리드를 선사했다.
어렵사리 잡은 리드는 김태훈이 지켜냈다.
연장 10회말 등판한 김태훈은 선두타자 장성우에 안타를 맞은 후 희생번트를 허용했다. 이어 황재균에 볼넷을 헌납해 1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상호를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고, 오윤석에 3루 땅볼을 유도해 마침표를 찍었다.
김태훈은 시즌 2세이브째(2승)를 신고했다. 지난달 27일 키움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김태훈은 이적 이후 세 차례 등판에서 1승 2세이브를 올렸다.
9회초 등판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던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실투 하나에 울었다.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패(3세이브)를 떠안았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곽빈의 호투를 내세워 SSG 랜더스를 2-0으로 물리쳤다.
4연패의 사슬을 끊은 두산은 12승 11패가 돼 공동 5위를 유지했다. 2연승 행진을 마감한 SSG는 15승 9패를 기록해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우완 영건 곽빈이 쾌투를 선보였다. 6이닝 동안 안타 2개만 허용하며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삼진 7개를 허용했으나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짠물투를 선보였다.
곽빈은 시즌 3승째(1패)를 따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1.09에서 0.88까지 끌어내렸다.
곽빈은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회말 2사 후 최정에 안타를 맞은 곽빈은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2루수 뜬공으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9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4회말 2사 후 에레디아에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한유섬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그 사이 두산 타선은 선취점을 뽑았다. 4회초 2사 후 허경민이 볼넷을 골랐고, 호세 로하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5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곽빈은 6회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산은 7회초 추가점을 내는데 성공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수행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루를 훔쳤고, 양석환도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김재환이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두산은 2-0으로 앞섰다.
두산은 8, 9회 필승조를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8회말 등판한 셋업맨 정철원은 볼넷 1개만 주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9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마무리 투수 홍건희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뒷문을 걸어잠궜다. 홍건희는 시즌 5세이브째를 수확했다.
SSG 잠수함 선발 투수 박종훈은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이 침묵해 오히려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2패째다.
잠실구장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난타전 끝에 LG 트윈스를 12-8로 제압했다.
LG와의 3연전을 모두 이기며 5연승을 달린 KIA는 12승 11패로 5위 자리를 지켰다. 3연패에 빠진 LG는 15승 11패를 기록해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양 팀은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했다.
2-2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LG였다. 5회말 2사 1루에서 오지환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KIA는 곧바로 리드를 빼앗았다.
6회초 3연속 볼넷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웠고,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희생플라이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는 이창진이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6회말 2점을 내주며 역전당했던 KIA는 7회초 고종욱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후 7회 대거 3점을 냈다.
7회초 2사 2루에서 LG 우익수 문성주가 플라이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저질렀고, 2루 주자 소크라테스가 홈으로 들어왔다.
후속 박찬호가 중전 안타를 쳐 KIA가 2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가자 LG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류지혁은 고우석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LG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8회말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오스틴 딘, 오지환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8-8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KIA의 막판 집중력이 더 좋았다.
9회초 김선빈, 최형우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든 KIA는 황대인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9-8로 앞섰다.
이어 소크라테스가 해결했다. 소크라테스가 고우석을 상대로 우중월 3점포(시즌 2호)를 작렬하면서 KIA는 12-8로 앞서 승기를 굳혔다.
LG는 9회말 2사 1, 2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채 KIA에 무릎을 꿇었다.
소크라테스는 쐐기 3점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활약, KIA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류지혁은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했다.
⅓이닝 3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무너지며 체면을 구긴 고우석은 시즌 첫 패(1승 2세이브)를 당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NC 다이노스가 에이스 에릭 페디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4-1로 꺾었다.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NC는 14승째(12패)를 올렸다.
5연패의 수렁에 빠진 한화는 6승 1무 1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페디의 호투가 단연 돋보였다.
페디는 7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2개만 내주고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은 무려 11개를 솎아냈다.
특히 7회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2회말 최재훈에 몸에 맞는 공을, 4회와 6회 각각 이진영과 이원석에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7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을 삼진으로 잡은 페디는 채은성이 좌전 안타를 맞아 노히트 행진이 깨졌으나 이후 두 타자를범타로 잡아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페디는 이날 호투로 시즌 4승째(1패)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0.47까지 끌어내렸다.
NC 타선에서는 서호철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돋보였다.
18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며 휴식을 취한 한화의 강속구 영건 문동주는 6이닝 8피안타 7탈삼진 1볼넷 4실점하고 시즌 2패째(1승)를 떠안았다.
NC는 1회초 리드오프 손아섭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린 후 서호철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냈다.
NC는 4회초 1점을 추가했다.
박민우의 안타와 김성욱의 희생번트, 천재환의 우전 안타로 일군 1사 1, 3루에서 박세혁의 헛스윙 삼진 때 1루 주자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런다운에 걸렸고, 그 사이 3루 주자 박민우가 홈을 밟았다.
NC는 5회초 김주원의 안타와 상대 실책, 손아섭의 진루타로 만든 2사 2, 3루에서 서호철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화는 페디가 내려간 뒤에야 점수를 냈다. 8회말 2사 2루에서 이원석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영봉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NC는 8, 9회 마운드에 오른 임정호와 김시훈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그대로 3점차 승리를 가져갔다.
2018년 입단해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한 김시훈은 프로 데뷔 첫 세이브(1승)를 품에 안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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