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불쇼, 테스형이 끝냈다···KIA, 5년 만에 LG 3연전 싹쓸이[스경x승부처]

김은진 기자 2023. 4. 3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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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소크라테스가 30일 잠실 LG전에서 9-8로 앞선 9회초 3점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KIA가 불펜대란을 소크라테스 브리토(31·KIA)의 홈런으로 끝냈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9회초 LG 마무리 고우석을 두들겨 4점을 뽑아낸 끝에 12-8로 승리했다. 시즌 초반 선두 다툼에 나선 LG와 개막 이후 처음 만난 KIA는 첫 3연전을 싹쓸이하며 5연승을 달렸다.

LG가 5-4로 앞선 채 시작된 7회부터 본격적인 ‘불쇼’가 벌어졌다. 양 팀 필승계투조들이 전부 실점하면서 동점에 동점을 거듭했다.

7회초 등판한 LG 이정용이 1사후 1번 류지혁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시작됐다. 이정용은 2번 고종욱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았다. 발빠른 류지혁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리자 LG 우익수 문성주는 홈으로 직송구를 했다. 그러나 포수 김기연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5-5 동점을 허용하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7회말 KIA 좌완 이준영에게 삼자범퇴 당한 LG는 8회초 정우영을 등판시켰다. 그러나 1사후 소크라테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또 LG의 실책이 나왔다. 8번 한승택의 플라이 타구를 우익수 문성주가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소크라테스는 그 틈에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정우영이 박찬호에게도 중전안타를 내줘 2사 1·2루가 되자 LG는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했다. 그러나 1번 류지혁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주자 둘에게 모두 홈을 허용했다. KIA가 8-5로 앞섰다.

그러나 8회말에는 KIA 필승조가 무너졌다.

전상현이 2사 1루에서 볼넷 2개로 만루를 채운 뒤 LG 4번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허용, 8-6을 만들었다. KIA도 마무리 정해영을 조기에 투입했다. 그러나 정해영도 등판하자마자 오지환에게 우전 적시타로 2타점을 줬다. 8-8 동점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했다.

9회초, LG 고우석은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했다. 김선빈, 최형우에게 차례로 볼넷을 내준 뒤 황대인에게 적시타를 맞아 2루 대주자 김규성에게 홈을 허용했다. 9-8로 균형을 깬 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소크라테스가 마침표를 찍었다. 고우석의 2구째 직구를 당겨 우중월 3점 홈런을 때렸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8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친 이후 22일 만에 시즌 2호포를 기록했다.

KIA도 불안하게 9회말을 시작했다. 마무리 정해영이 9회말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만들고 강판됐다. 그러나 승기를 잡은 KIA는 즉각 투수를 교체했다. 임기영이 등판해 실점 없이 마무리 하면서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KIA는 LG를 상대로 2018년 4월17일~19일 광주 3연전 이후 5년 만에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잠실 원정에서 LG 3연전을 스윕한 것은 2017년 6월30일~7월2일 이후 6년 만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찬스 때마다 어떻게든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이 좋았고 이기려는 의지가 느껴졌다. 8회말 동점 허용 뒤 9회초 나온 소크라테스의 3점 홈런이 승리를 결정지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했는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살아나길 바란다”며 “4월 한달 간 힘든 상황도 많았지만 잘 이겨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다음주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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