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연대로 대응해야”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이현미 2023. 4. 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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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4월28일(현지시간)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는 국제사회가 용기 있고 결연한 연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Pioneering a New Freedom Trail)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자유, 다른 나라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종종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로 나타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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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韓 대통령 최초 연설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와 대담도
“韓 핵무장, 맘먹으면 1년 내 가능
기술 넘어 정치·경제 방정식 문제”

윤석열 대통령은 4월28일(현지시간)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는 국제사회가 용기 있고 결연한 연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Pioneering a New Freedom Trail)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자유, 다른 나라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종종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로 나타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현직 대통령이 하버드대 연단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하버드대를 ‘자유의 전당’으로 칭하며 자유의 가치를 강조했다. 또 연설 도중 이 대학에 재학 중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소프트 파워’ 이론으로 유명한 국제정치학자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 및 청중과의 대담에서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북한의 핵 위험이 바로 앞에 와 있는 가운데 1953년 재래식 무기를 기반으로 한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핵이 포함된 한·미 상호방위개념으로 업그레이드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핵을 사용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북한에) 분명히 인식시킴으로써 핵 사용을 저지하는 것이 북핵에 대한 대응이고, 그들이(김정은 정권) 핵을 권력 생존 수단으로 인식하는 한 핵 포기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그 사용을 억제해서 대한민국 국민과 주변국, 그리고 인류의 생명을 지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독자 핵무장론과 관련해선 “대한민국은 핵무장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빠른 시일 내에 심지어 1년 이내에도 핵무장을 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핵이라고 하는 건 단순한 기술의 문제만이 아니고 핵무기와 관련된 복잡한 정치·경제 방정식이란 게 있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출신 6·25 전사자 18명 추모비문 보는 尹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4월2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메모리얼 교회를 찾아 한국전쟁 참전 순국 학생 추모비문을 살펴보고 있다. 이 추모 동판에는 ‘한국전쟁에 목숨을 바친 하버드맨을 영원히 기억한다’는 문구와 함께 전사자 1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보스턴=연합뉴스
한·일 관계에 대해선 유연한 입장을 견지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으면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과거사 문제는 어떤 한 순간의 조치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저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변화를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할 우려에 대해선 “중국과의 관계를 늘 상호 존중에 기반해서 좋은 양국의 공동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청중 질의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우리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정책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논의하고 조정해 가면서 해야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턴=이현미 기자,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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