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사업 일으키고 신약개발 아낌없이 밀었다...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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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이 30일 오전 7시49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JW그룹의 대표 사업인 수액 사업에도 아낌없이 투자해 2019년 아시아권 제약사 최초로 유럽 시장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1997년 JW그룹은 국내에서 처음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수액백 개발에 성공했고 2006년에는 1,600억 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액제 공장을 새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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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이 30일 오전 7시49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JW그룹 관계자는 "이 명예회장이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하던 중 전날 병세가 빠르게 나빠져 가족들이 지켜보는 중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32년 JW중외제약의 전신 조선중외제약소를 창립한 이기석 창업주의 차남으로 경기 김포시에서 태어났다. 서울고와 동국대 법학과를 나와 고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하고 1966년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고인은 1969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합성 항생제 '리지노마이신' 개발 성공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 기틀을 다졌고 머크, 애보트 등 유럽 및 미국 주요 제약사들과 기술 제휴로 국내 시장에서 기술적 입지도 굳혀나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이 명예회장은 1993년 제14대 한국제약협회장에 취임했다.
고인은 JW그룹의 대표 사업인 수액 사업에도 아낌없이 투자해 2019년 아시아권 제약사 최초로 유럽 시장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1997년 JW그룹은 국내에서 처음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수액백 개발에 성공했고 2006년에는 1,600억 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액제 공장을 새로 지었다. 당시 이 명예회장은 "내가 당진에 1,600억 원을 들여 한 개에 1,000원 정도 하는 수액 생산 공장을 짓는다니깐 '우리 시대의 마지막 바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1975년 중외제약 사장으로 취임한 고인은 신약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983년 중앙연구소를 세웠다. 이어 1992년에는 국내 최초의 합작 바이오벤처인 C&C 신약연구소를 일본 주가이제약과 50대 50 지분 투자로 설립했다. 공익 사업에도 열성적이었던 고인은 2011년 사재 200억 원을 출연해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을 만들었다.
장례는 JW그룹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유족으로는 아내 홍임선씨와 3남 1녀(이경하·이동하·이정하·이진하)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은 3일 오전 7시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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