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경질+홈경기+세징야없는 대구', 그럼에도 실패한 수원 '첫승'[수원에서]

김성수 기자 2023. 4. 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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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보면 첫 승을 하기 위해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이점에도 불구하고 수원은 첫 승보다 개막 10경기 무승에 먼저 도달했다.

수원은 이날 전까지 개막 9경기 동안 2무7패로 12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이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FC서울과의 라이벌전인 22일 슈퍼매치를 4일 앞둔 지난 18일, 수원은 개막 7경기 2무5패에 그친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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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어떻게 보면 첫 승을 하기 위해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이점에도 불구하고 수원은 첫 승보다 개막 10경기 무승에 먼저 도달했다.

ⓒ프로축구연맹

수원은 30일 오후 4시30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 대구FC의 홈경기에서 후반 8분 대구 에드가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수원은 이날 경기마저 패하며 5연패와 함께 개막 10경기 2무8패로 K리그1 최하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수원은 이날 전까지 개막 9경기 동안 2무7패로 12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이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FC서울과의 라이벌전인 22일 슈퍼매치를 4일 앞둔 지난 18일, 수원은 개막 7경기 2무5패에 그친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수원은 최성용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음에도 22일 서울 원정, 25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연달아 패하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감독 경질 후 두 번의 원정에서 모두 패한 수원은 홈으로 돌아온 이날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경기 전 최성용 감독 대행 역시 "그동안 실점이 많아 선수들에게 수비를 우선 주문했지만 이날은 먼저 득점하자고 했다"며 홈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수원 삼성 최성용 감독 대행. ⓒ프로축구연맹

최 감독 대행의 말대로 수원은 라인을 내려 밀집 수비를 펼치는 대구를 상대로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전반 7분에는 수원 주장 이기제가 먼 거리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작렬한 것을 대구 골키퍼 최영은이 한 손으로 힘겹게 막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수원이 대구의 골문을 여는 일은 없었다. 대구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하며 상대 페널티 박스에 좀처럼 침투하지 못했다.

두드리다 지친 것일까. 수원은 결국 세트피스 한방에 무너지며 대구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8분 대구의 왼쪽 코너킥 공격에서 이용래가 왼발로 올린 공을 에드가가 수원 수비진 사이에서 뛰어올라 헤딩골로 마무리하며 대구에 1-0 리드를 안겼다. 결국 이 골을 끝까지 지킨 대구가 원정에서 승점 3점을 가져갔다.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둔 후 팬들의 응원을 받는 첫 홈경기였다. 게다가 이날 상대 대구는 에이스 세징야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장기인 역습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수원은 대구의 사실상 유일한 무기로 보였던 세트피스에서 여지없이 실점하며 5연패와 함께 반등에 실패했다.

ⓒ프로축구연맹

2017년 3위 이후 5년간 12개팀 중 6-8-8-6-10위에 그친 데 이어 올 시즌도 초반부터 최하위에 처진 수원. 첫 승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마저 허무하게 날리고 말았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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