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갚고 싶어도 돈 없다”는 학생·주부들…연체율 급등했다는 후불결제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3. 4. 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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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신용카드가 없어도 상품을 먼저 구매하고 나중에 결제할 수 있는 ‘선구매 후결제(BNPL, Buy Now Pay Later)’ 서비스 연체율이 1년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서비스는 신용등급이 낮은 주부나 학생 같은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이들의 상환능력이 더욱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이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의 지난 3월 기준 BNPL 총 채권액은 445억원, 연체채권은 19억3790만원으로 나타났다. 누적가입자는 226만명이었다.

BNPL 이용자가 가장 많은 토스의 경우 지난해 3월 서비스 개시 후 1년 만에 채권액이 32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3월 기준 연체채권은 16억원으로, 연체율은 3개 업체 중 가장 높은 5%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3월 연체율이 1.26%였지만 올 3월에는 2.7%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연체채권은 9600만원에서 3억3000만원으로 늘었다.

BNPL은 지난 2021년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다. 사회초년생, 주부 등 금융취약계층에게 신용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시작됐다. 공과금·통신비 납부 이력, 소비 패턴 등 비금융정보 등을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를 통해 서비스 이용가능 여부나 한도가 결정된다.

토스, 네이버파이낸셜은 BNPL 한도를 월 30만원으로 제한해두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후불 교통카드 서비스로만 BNPL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도는 월 15만원이다. 취약신용자(씬파일러)가 많이 이용하는 만큼 연체 발생을 고려해 한도가 낮은 수준으로 설정돼있지만 연체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

현재 BNPL 연체 정보는 금융사에 공유되지 않고 있어 리스크 관리에 허점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위는 금융취약계층이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는 데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연체 정보 공유를 제한해뒀다.

최승재 의원은 “혁신금융 조건이었던 채권 판매 제한조치를 감안해도 연체채권이 급증하는 상황에 경각심을 가지고 규제체계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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