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반등` 빨라지나… 잇단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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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주요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8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유례없는 불황의 골에 빠져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반도체 주요 고객사인 IT 기업들이 먼저 실적 반등을 시작하면서, 멀게 느껴졌던 업황 개선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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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빅테크 호실적… 수요 늘듯
감산효과 본격화도 기대 요인
국내 반도체 주요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8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유례없는 불황의 골에 빠져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반도체 주요 고객사인 IT 기업들이 먼저 실적 반등을 시작하면서, 멀게 느껴졌던 업황 개선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인 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1.4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1.81달러로 2달러 이하로 추락한 데 이어 이달에는 이보다 20% 하락했다.
기업 간 대규모 거래 때 활용되는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은 2021년 말부터 내림세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3분기부터는 하락 폭이 더욱 커져 매 분기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9월 4.1달러까지 상승했던 해당 제품의 가격은 현재 약 64.6% 하락한 상태다.
또다른 메모리반도체 주요 제품인 낸드플래시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메모리카드용 낸드 범용제품 128Gb MLC 제품의 평균가격은 3.82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5.1% 하락해 4달러 아래로 떨어진 지 한 달 만에 2.9% 추가가 하락한 것이다.
국내 주요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와 같은 가격 하락 속에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약 8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4월에도 추가 가격 하락 등 악재가 거듭되고 있으나 시장은 오히려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날인 지난 27일 종가는 6만4600원으로 전일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다음날인 28일에도 6만5500원으로 추가 상승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실적이 발표된 26일부터 주가가 잇달아 오르며 28일에는 8만9500원까지 올랐다.
실적 부진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에서 감산을 공식화한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컨퍼런스콜에서는 "하반기에도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며 감산을 추가 조정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하반기에도 감산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기업은 DDR4 등 최근 가격이 급락한 레거시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쌓여 있는 재고와 생산량만으로도 이미 예상 공급량을 채우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4월을 바닥으로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의 하락세가 점차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 외신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중국 유통 업체들에게 다음달부터 D램과 낸드 가격을 더 인하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의 전방산업인 IT 빅테크 기업들이 1분기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것 역시 긍정적이다. 아마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9% 증가한 1274억달러, 순이익은 32억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1분기 매출이 각각 698억달러와 521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와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궁극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시황 개선 요소가 공급 조정보다는 수요 회복에 달려 있는 만큼, 반도체 업계의 주요 고객사인 IT 빅테크들의 실적 회복이 중장기적인 투자·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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