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고강도 압박에… 한전 `20조+α` 자구책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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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올해 2분기 전기 요금 인상안 발표를 게속 미루며 여론의 화살을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한국전력공사에 돌리고 있다.
정승일 한전 사장 사퇴까지 거론하며 고(高)강도 자구책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여당의 압박을 받는 정 사장은 지난 21일 입장문을 내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10개)는 전기요금 조정에 앞서 국민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20조원 이상의 재정건전화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전기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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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잇따라 압력
정승일 "재정건전화 추진 속도"
국민의힘이 올해 2분기 전기 요금 인상안 발표를 게속 미루며 여론의 화살을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한국전력공사에 돌리고 있다. 정승일 한전 사장 사퇴까지 거론하며 고(高)강도 자구책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한전은 '20조원+α' 자구책을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모두 뼈를 깎는 자성과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전의 적자엔 경영상 커다란 과오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냥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며 "한전 사장이 경영난에 책임지지 않는 모습은 결코 국민들 앞에 설득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대출 당 정책위의장은 정 사장의 사퇴를 거론했다. 박 의장은 지난 25일 여의도에서 열린 에너지정책 토론회 행사에서도 "한전과 한국가스공사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촉구했다.
당정은 3월말부터 총 4차례의 협의회 또는 소비자·업계와 간담회를 가졌지만 전기·가스료 인상 '불가피성'에 대한 공감에 머물러 있다. 총선을 의식해 여론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당의 압박을 받는 정 사장은 지난 21일 입장문을 내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10개)는 전기요금 조정에 앞서 국민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20조원 이상의 재정건전화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전기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호소했다.
정 사장은 입장문 발표 후 회의를 잇달아 주재해 사원·경영진과 함께 자구책을 논의했다. 정 사장은 지난 24일 경영진과 본사 처장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한 데 이어 지난 27일 최철호 전력노조위원장과의 경영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이 미뤄질수록 한전채 발행이 늘어나 금융시장 왜곡과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기료 인상을 통한 전력 시장 안정화를 강조했다.
한전은 임금인상분 반납 등 사실상의 임금동결안이 담긴 자구책을 두고 소속 직원들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간담회도 6차례 개최했다. 최근에는 근로자의 날을 맞아 전 사원에게 지급했던 온누리상품권 10만원권을 회수했다.
한전은 지난 28일 전체 경영진이 참여하는 전사 비상 현안회의를 열어 최근 경영 상황을 공유하고 재무위기를 극복할 대안과 자구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으며 조만간 20조+알파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기호·정석준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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