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3'으로 개최국 자존심 지킨 박상현 "5년만 젊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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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DP 월드투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3'에 들어 자존심을 세운 베테랑 박상현은 만족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박상현은 3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코리아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어떤 때보다 긴 여정이었다. 1주일이 아니라 2주 정도 경기한 느낌"이라며 "그래도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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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DP 월드투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3'에 들어 자존심을 세운 베테랑 박상현은 만족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박상현은 3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코리아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어떤 때보다 긴 여정이었다. 1주일이 아니라 2주 정도 경기한 느낌"이라며 "그래도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내내 선두권에서 경쟁한 박상현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우승자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에게 3타 뒤진 공동 3위로 마무리했다.
전날 3라운드가 악천후로 차질을 빚으면서 이날 잔여 4개 홀을 먼저 치른 뒤 최종 라운드에 나서는 강행군을 벌인 박상현은 한 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 역전 우승까진 이루지 못했으나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을 남겼다.
특히 14번 홀(파4) 그림 같은 '칩인 이글'로 선두를 한 타 차로 압박했던 건 손에 꼽을 만한 이번 대회 명장면이었다.
"오늘은 14번 홀 하나만 가져가려고 한다.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다"고 돌아본 박상현은 "특히 퍼트가 2라운드부터 잘되지 않았다. 오늘도 후반에 충분히 기회가 있었는데, 15번 홀 버디 퍼트가 빠지면서 그 흐름이 17번 홀 보기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5살만 젊었어도 우승했을 텐데…, 막판에 다리가 풀려서 좀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 그는 "14번 홀에선 나름대로 멋있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미소 지었다.
코리안투어 통산 11승의 박상현은 1983년생으로 이달 24일 만 40세가 됐으나 여전히 투어 최정상급 선수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도 우승 경쟁 끝에 준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했다.
박상현은 "이렇게까지 치는 것이 솔직히 저도 신기하다. 제 스타일대로 드라이버 정확도와 쇼트 게임, 어프로치, 퍼트에 집중하다 보니 흐름만 잘 타면 좋은 성적이 나오더라"며 "요즘에도 아이언 샷 감각이 좋아서 꾸준히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저보다 공을 잘 치는 선수는 한국에도 너무 많다. 다만 후배들을 보면 TV에서 유명한 선수들을 보고 멋있게 생각해서 자기도 멋있게 치려고 하던데, 멋있게 친다고 해서 잘 치는 게 아니라 공을 잘 치면 멋있어지는 것"이라며 "자기 장기를 만들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골프한다면 그게 멋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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