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DP월드투어 코리아 챔피언십 공동 3위… 라라사발 통산 8승 달성
박상현(40)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유럽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 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초대 챔피언은 세계 101위 파블로 라라사발(40·스페인)의 몫이 됐다.
코리안투어 11승의 베테랑 박상현은 30일 인천시 송도신도시 잭 니클라우스CC(파72·74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우승자 파블로 랄라사발(12언더파 276타·스페인)에 3타 뒤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로 1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유럽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렸지만 고비에서 경쟁자를 넘지 못했다.
전날 내린 비로 3라운드 잔여경기 4홀을 마친 결과 합계 7언더파 199타를 기록, 선두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박상현은 12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4번홀(파4)에서 그린 벙커 근처에서 친 칩샷을 이글로 연결하고 역전 우승 희망을 밝혔다. 단숨에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0언더파로 앞서가던 랄라사발에 1타차로 따라붙은 박상현은 이후 반드시 타수를 줄여야 하는 15번홀(파5)에서 약 3m 짜리 버디 퍼트를 실패한 뒤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다.
박상현은 국내에서 개최된 2011년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데 이어 자신의 유럽투어 최고성적과 타이를 이뤘다.
박상현과 함께 공동 2위로 출발한 라라사발은 선두 매킨타이어가 흔들리는 사이 12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역전에 성공했고 14, 15번홀 연속 버디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14번홀부터 2홀 연속 티샷이 카트 도로 근처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으나 오히려 버디로 연결하면서 마르쿠스 헬릭킬데(10언더파 278타·덴마크)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34만 달러(약 4억 5000만원)와 DP월드투어 통산 8승을 거뒀다.
지난해 4월 스페인 ISPS 한다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우승한 라라사발은 “한국에서 열린 신설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 빼어난 코스에서 좋은 경기를 했고, 어제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1타를 줄인게 역전 우승의 발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환과 강경남이 공동 10위(7언더파 281타)에 올라 한국선수 3명이 톱10에 들었고 미국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배상문을 비롯해 왕정훈, 김재호가 공동 14위(6언더파 282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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