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줄자…교육업계 '영역파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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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체들은 저마다 전문 분야가 있다.
영유아 교육에 특화한 업체, 유아·초등학생 교육을 잘하는 업체, 중·고등학생 수험시장을 노리는 업체, 대학생 이상 성인을 겨냥하는 업체 등이다.
유아와 초등학생을 겨냥하던 회사가 시니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거나, 중·고등학생 교육업체가 초등 시장으로 진출하는 식이다.
30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아·초등학생 전문 교육회사 중 상당수가 시니어 등 성인교육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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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등 학습지 업계 1위 교원
시니어 대상 교육프로그램 개발
메가스터디는 대입서 유아교육
교육업체들은 저마다 전문 분야가 있다. 영유아 교육에 특화한 업체, 유아·초등학생 교육을 잘하는 업체, 중·고등학생 수험시장을 노리는 업체, 대학생 이상 성인을 겨냥하는 업체 등이다. 시장별로 특성이 뚜렷하고 접근법이 달라 하나의 회사에서 여러 시장을 노리기가 쉽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역이 나눠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주요 교육업체가 잇달아 ‘비전공’ 시장으로 진출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아와 초등학생을 겨냥하던 회사가 시니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거나, 중·고등학생 교육업체가 초등 시장으로 진출하는 식이다. 급격히 달라지는 인구 구조가 주요 원인이다.
“교육받을 어린이가 없다” 위기감
30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아·초등학생 전문 교육회사 중 상당수가 시니어 등 성인교육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어린이교육 시장 수요가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어서다. 국내 출생아 수는 2012년 48만4550명에서 2022년 24만9000명으로 10년 사이 반토막 났다.
유아·초등학생 학습지업계 1위 ‘구몬’과 ‘빨간펜’으로 알려진 교원은 시니어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고령자를 위한 치매예방 교육 등이 포함된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가 줄어 사업 영역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졌다”며 “콘텐츠 개발과 방문학습 인력 인프라가 마련돼 있어 단순 학습뿐만 아니라 케어하는 역할까지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 교육이 아니라 시니어 솔루션 사업에 진출한 기업도 있다. ‘눈높이’ 브랜드로 초등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대교는 작년 1월 ‘대교 뉴이프’를 론칭했다. 대교 뉴이프는 방문요양 등 장기요양보험서비스 사업과 요양보호사 교육원 운영, 인지 강화 콘텐츠 개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뉴이프 데이케어(주간보호) 센터를 전국에 다섯 곳 열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글로벌 온라인 강의 플랫폼 ‘유데미’에 투자하며 성인교육 시장에 발을 들였고, 초·중·고 교육에 전념했던 천재교육도 지난해 7월 ‘K디지털선도기업 아카데미’에 선정돼 빅데이터 관련 성인 정보기술(IT)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당장 성과가 보이는 상황은 아니다. 사업 초기이기도 하고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영향이다. 하지만 저출산 기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없는 만큼 업체들은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더 넓은 시장 봐야 살아남는다”
유아·초등교육 업체만 위기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중·고등학생을 타깃으로 해온 메가스터디는 오는 6월 5~7세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사업 ‘엘리하이 키즈’를 론칭하며 유아교육 시장으로 영역 확장을 시도한다.
최종 목표는 좁아지는 국내 유아교육 시장이 아니라 해외시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안착한 후 해외에 진출할 의향이 있다”며 “초·중·고 입시 관련 교육은 국내 시장으로 한정되지만 유아 콘텐츠는 세계 공용으로 확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는 ‘공단기’ ‘영단기’ 등을 운영하는 에스티유니타스 인수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중·고등학생’이라는 좁은 시장에서 벗어나 연령대별로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지역으로는 전 세계를 사업 영역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공무원·공인중개사 등 자격증 교육 강자인 에듀윌은 대학 편입 시장을 뚫고 있다. 작년 6월 온라인 강의를 시작해 지금은 전국에 오프라인 학원 아홉 곳을 두고 있다. 에듀윌은 주요 타깃 연령층이 20대 중·후반에서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낮아지자 홍보모델을 방송인 서경석에서 걸스데이 혜리로 교체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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