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클라우드 빅3, AI 경쟁 새 승부처
영업익 감소 아마존도 외형 성장
AI기술·서비스 사업 실적과 직결
글로벌 주요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 3사가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을 냈다. AI(인공지능)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아마존은 2023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4% 상승한 1274억달러(약 170조8434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틀 전 MS(마이크로소프트)는 529억달러(약 70조9389억원), 구글은 698억달러(약 93조6018억원)의 1분기 매출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 2.6% 증가한 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경기침체에도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의 호실적을 견인한 주역은 클라우드 사업으로 같았다. 그러나 실적 발표 뒤 시장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앞서 주가가 올랐던 MS·구글과 달리 아마존 주가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1위 사업자였던 AWS(아마존웹서비스)의 시장 지배력 약화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1분기 MS는 퍼블릭 클라우드 '애저'를 포함한 지능형클라우드부문이 매출 221억달러(약 29조636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성장, 세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2%에 달한다. 구글 클라우드도 약 75억달러(약 10조575억원) 매출로 28.1%의 급성장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구글이 클라우드 사업에서 창사 이래 첫 흑자전환을 이룬 점이 특기할만하다.
아마존의 AWS 사업부문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214억달러(약 28조6974억원)의 매출로 외형적 성장을 이룬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직전분기보다 매출이 다소 감소한 데다 영업이익이 네 분기 연속 감소, 전년 동기 대비 21.4% 하락을 기록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경제상황에 따라 기업들이 클라우드 지출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선 이제 화제의 중심으로 자리한 초거대AI 기반 생성형AI에 대해 AWS가 경쟁사들보다 공격적이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현재 AI분야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꼽히는 MS·구글은 실제로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도 소폭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IaaS(서비스형 인프라), PaaS(서비스형 플랫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포함한 1분기 글로벌 기업용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MS가 23%, 구글이 10%의 점유율로 전년보다 1%포인트씩 영역을 넓혔다. 32%를 점유한 AWS가 여전히 큰 격차로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다소 정체됐다는 분석이다. 1분기 전체 시장은 637억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20%, 직전 분기 대비 4% 커졌다.
경쟁사들은 AI를 앞세워 AWS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초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100억달러 규모 투자로 파트너십을 연장, 클라우드 기반으로 오피스 프로그램 등에 각종 '코파일럿(부조종사)' 모델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알파고'로 대표되는 전통의 AI강자 구글 역시 워크스페이스를 비롯해 클라우드 중심으로 AI모델을 접목하며 심기일전한다. MS는 이미 클라우드 기업이며, 최근 반독점 이슈로 난항을 겪는 구글도 클라우드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물론 AWS가 손 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생성AI 구축을 지원하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베드록(Bedrock)'과 이를 위한 기반(파운데이션)모델 '타이탄(Titan)'을 발표했다. '아마존 베드록' 서비스는 '아마존 타이탄'뿐 아니라 AI21랩스, 앤트로픽, 스태빌리티AI 등 써드파티 LLM(대형언어모델)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검색시장 등 B2C분야에서도 맞붙고 있는 MS·구글과 달리 기업고객 대상 서비스에만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갈수록 심화될 AI 기술·서비스 경쟁은 결국 이들 빅테크의 핵심사업이자 실적과도 직결되는 클라우드 시장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최고경영자)는 "솔직히 6~9개월 전에는 AI모델이 이렇게 매력적이진 않았는데 점점 더 빠르게 훨씬 커지면서 좋아졌다"면서도 "다가올 AI의 범람으로 향후 수년 동안 얼마나 많은 신규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발생할 것인지 인식하는 이는 드물다"며 AI분야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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