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엔 성장과 실적 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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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910포인트에 근접하며 빠르게 오르던 코스닥 지수는 며칠 새 10% 가까이 급락했고, 코스피 역시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시장 혼란이나 코스닥 지수 하락 폭을 볼 때 국내 증시는 선진국과 비교해 좀 더 불안정적인 모습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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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910포인트에 근접하며 빠르게 오르던 코스닥 지수는 며칠 새 10% 가까이 급락했고, 코스피 역시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증시 역시 상승세가 꺾였기 때문에 증시 부진을 우리만의 일이라 볼 순 없다. 하지만 시장 혼란이나 코스닥 지수 하락 폭을 볼 때 국내 증시는 선진국과 비교해 좀 더 불안정적인 모습으로 판단된다. 지난달 중순 이후 글로벌 증시가 오를 때 상승 폭이 비슷한 수준이었음을 염두에 두면 투자자들을 위축시킬 만한 요인이 더 많거나 강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증시 불안의 원인은 경제와 기업 실적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다. 코로나19 때 상대적으로 회복이 빨랐던 제조업 업황이 강력한 글로벌 통화긴축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위축되면서 수출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가진 경제와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1.5%로 다시 한 번 내렸는데, 이로써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선진국 중 유일하게 4회 연속 하향 조정됐다.
기업 실적도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 기업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 속도가 다소 느려지고 있으나 이는 이미 바닥권이라는 얘기일 뿐 실적 전망치 자체가 크게 개선되고 있진 못하다. 물론 기업이나 다수의 애널리스트가 내놓는 하반기 실적 전망에 따르면 지금이 저점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개선 속도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고, 반대로 하반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작년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증시는 꾸준하게 올라 가격 부담이 커진 상태다. 코스피의 12개월 이익 전망 기준 주가수익배율(PER)은 이달 중순 13배 이상으로 올랐다. 기업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면 증시 부담이 줄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결국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지정학적 위험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국, 대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국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수출 부진과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데, 정치적 이슈가 흐름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지난 1분기 대중국 수출 감소율은 30%로 다른 지역에 대한 수출 실적을 크게 하회했다.
다만 긍정적인 소식도 발견된다. 일부 국가의 물가가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는 점, 빠르게 하락하던 각국의 소비심리 및 기업 서베이 지표에서 반전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 등은 글로벌 경기 전반의 안정성이 높아지며 국내 수출 제조업에도 훈풍이 불어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들이 고금리, 고물가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주가지수의 저점은 이미 지나갔고, 일각에서 우려하는 증시 급락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주가 상승이 이어지려면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에 지금보다 더 강한 기대와 확신이 필요해 보인다.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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