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30m 이글샷···40세 박상현, KPGA 자존심 지켰다

박민영 기자 2023. 4. 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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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박상현(40·동아제약)이 생애 첫 유럽 투어 대회 우승에는 못 미쳤지만 인상적인 플레이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자존심을 지켰다.

박상현은 3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DP월드 투어 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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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월드 코리아 챔피언십 최종
3타 차 공동 3위로 韓 최고성적
라라사발 초대 챔프···통산 8승
강경남·이정환 10위·배상문 14위
박상현이 코리아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2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우승자 파블로 라라사발(왼쪽)과 송민규 제네시스 사업본부장 부사장. 사진 제공=KPGA
[서울경제]

베테랑 박상현(40·동아제약)이 생애 첫 유럽 투어 대회 우승에는 못 미쳤지만 인상적인 플레이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자존심을 지켰다.

박상현은 3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DP월드 투어 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올해 신설된 코리아 챔피언십은 KPGA와 유럽 투어인 DP월드 투어 공동 주관 대회로, 국내에서 유럽 투어 대회가 열린 것은 2013년 발렌타인 챔피언십 이후 10년 만이다. 3위는 박상현이 2011년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자신의 유럽 투어 대회 최고 성적과 같은 순위다. 우승을 차지한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12언더파)과는 3타 차이다.

나흘 내내 선두권을 지킨 베테랑의 관록이 돋보였다.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해 역전 우승에 도전한 박상현은 전반에 버디와 보기 1개씩을 주고 받은 뒤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한때 선두와 4타 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12번 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그는 14번 홀(파4)에서 절묘한 샷 이글로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1온 시도가 가능한 이 홀에서 티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박상현은 약 30m를 남기고 58도 웨지로 친 어프로치 샷을 홀에 넣어 단숨에 1타 차 공동 2위로 점프했다. 그린에서 볼을 지켜보던 동반자 리처드 만셀(잉글랜드)이 약 10m 전부터 이글을 예감하며 양팔을 들어올렸을 만큼 볼을 떨어뜨린 지점과 스핀, 스피드가 완벽한 샷이었다.

15번(파5)과 16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삼킨 박상현은 17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두 차례 퍼트로 버디를 잡아 순위를 끌어 올렸다.

초대 챔피언에 오른 라라사발은 DP월드 투어 통산 8승째를 수확하며 상금 34만 달러(약 4억 5600만 원)를 받았다. 40세로 박상현과 나이가 같은 라라사발은 2타 차 선두이던 15번 홀에서 오른쪽으로 티샷 OB(아웃오브바운즈)를 낼 뻔한 위기를 모면한 뒤 세 번째 샷을 홀 50cm 붙이고 버디를 잡아 3타 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마르쿠스 헬리킬데(덴마크)가 2타 차 단독 2위(10언더파)를 차지했고 박상현을 포함한 4명이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경남, 이정환이 공동 10위(7언더), 1년 7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의 배상문은 공동 14위(6언더파)로 마감했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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