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술주 하락 베팅한 헤지펀드들, 24조 날렸다

송경재 2023. 4. 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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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상 밖의 기술주 강세가 헤지펀드들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4월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기술주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은 180억달러(약 24조1400억원)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기술주는 대형우량주, 가치주에 시장 주도권을 내 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전망과 달리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장 흐름을 계속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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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기대 이상 실적에 주가 상승
5개 대형기술주 시총 31%나 늘어

올해 예상 밖의 기술주 강세가 헤지펀드들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4월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기술주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은 180억달러(약 24조1400억원)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대형기술주 상당수가 1·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등하고, 이에 따라 기술주들이 동반 상승한 것이 원인이다. 실제로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16% 상승을 기록중이다.

올해 기술주는 대형우량주, 가치주에 시장 주도권을 내 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전망과 달리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장 흐름을 계속 주도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주가가 170% 넘게 폭등했다. 올해 상승폭만 2배에 육박한다. 메타는 26일 1·4분기 실적 발표에서 깜작 실적을 공개하고 우려가 제기됐던 광고 부문 매출 역시 소폭 증가하기도 했다.

전날인 25일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2위 위치를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고, 여기에 더해 챗GPT 돌풍에 힘입은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임을 입증했다. MS는 AI를 기반으로 성장세에 탄력이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올들어 주가가 28% 넘게 급등했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도 AI 열풍속에 올들어 주가가 90% 폭등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애플, MS, 알파벳, 메타, 아마존 등 5개 대형 기술주, 이른바 빅5 시가총액은 모두 31% 폭증해 1조9000억달러로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오텍스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반도체 종목 공매도로 올들어 80억달러, 하드웨어와 저장장치 산업 공매도로 46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또 기타 미 기술부문 공매도에 따른 손실이 50억달러가 넘었다.

공매도 헤지펀드의 단골 메뉴였던 테슬라도 올해 주가가 33% 증가하며 또한번 큰 손실을 입혔다. 테슬라 주가가 3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50%가 넘던 상승률이 30%대로 떨어졌지만 공매도 헤지펀드들에 타격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오텍스 공동창업자 피터 힐버그는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이 기술주 랠리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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