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분기 對中수출 28% 뚝···주요국 중 최대

세종=이준형 기자 2023. 4. 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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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중국의 주요 교역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국 해관총서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올 1분기 대중 수출(중국의 대한국 수입) 금액은 38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2% 급감했다.

중국의 주요 교역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면서 1년 전 대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한국의 대중 수출 규모(382억 달러)는 올 1분기 5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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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반도체 부진'에 직격탄
수출 규모도 3계단 떨어져 5위
산업 기술 경쟁력 갈수록 약화
對中 무역적자 고착화 우려도
[서울경제]

올해 1분기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중국의 주요 교역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부진이 직격탄이 됐다. 한국 산업의 중국 내 기술 경쟁력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대중 무역적자가 만성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중국 해관총서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올 1분기 대중 수출(중국의 대한국 수입) 금액은 38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2% 급감했다. 이는 중국의 1분기 전체 수입액 감소율(-7.1%)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해관총서가 ‘주요 국가 및 지역’으로 분류하는 23곳 중에서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대만의 대중 수출이 28% 줄며 한국의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일본은 19.5% 감소했고 미국은 반도체 등 각종 수출 통제에도 1.7% 하락에 그쳐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았다.

중국의 주요 교역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면서 1년 전 대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한국의 대중 수출 규모(382억 달러)는 올 1분기 5위로 밀려났다. 불과 1년 새 세 계단이나 내려앉은 셈이다. 이로써 한국이 중국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8.1%에서 올 1분기 6.2%로 1.9%포인트 감소했다.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는 반도체 수출 부진 장기화의 영향이 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의 전체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약 40%나 급감했다. 특히 대중 반도체 수출은 44.5% 줄어 지난해 4분기(-31.7%)보다 악화됐다.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하락한 결과다.

중국 내수 시장이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한국의 대중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중국 내 정보기술(IT) 관련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한국은행은 최근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수입 의존도가 낮은 음식·숙박 등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반면 휴대폰·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는 감소하면서 관련 최종재 및 중간재 수입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러한 대중 수출 부진이 고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대중 교역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대중 무역적자 악화의 원인으로 고위기술 제조업 흑자 감소와 저위기술 제조업 적자 확대를 꼽았다. 실제로 연구원이 한중 간 교역 경쟁력을 현시비교우위지수(RCA)로 분석한 결과 중국의 대한국 고위기술 제조업 RCA는 2000년 0.58에서 2020년 1.44로 급등한 반면 한국의 대중국 고위기술 제조업 RCA는 같은 기간 0.72에서 1.42로 상승하는데 그쳤다. 통상 RCA가 1을 넘으면 해당 국가의 특정 산업이 비교우위를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 연구원은 “대중 교역 구조 전반에 대한 재검토로 수출 전략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교역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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