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장혜영 vs 관록의 배진교'... 정의당 차기 원내대표는 누구

장재진 2023. 4.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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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장혜영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의원들이 순환하면서 원내대표직을 맡아 온 관행에 따르면 장 의원이 유력하지만, 최근 21대 국회에서 첫 원내대표를 지낸 배진교 의원 역할론이 부상하면서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류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로서 호흡을 맞추면서 '30대 원내지도부'가 탄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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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선출 땐 류호정과 원내지도부
'30대 원내지도부' 탄생 가능성 주목
배진교도 "역할 해달란 요청에 고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장혜영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의원들이 순환하면서 원내대표직을 맡아 온 관행에 따르면 장 의원이 유력하지만, 최근 21대 국회에서 첫 원내대표를 지낸 배진교 의원 역할론이 부상하면서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의당은 창당 후 최근까지 소속 의원들이 돌아가며 원내대표직을 맡아 왔다. 이번 국회에서 6명의 현역의원 중 원내대표직을 맡지 않은 이는 장혜영, 류호정 의원 2명이다. 류 의원은 장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장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류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로서 호흡을 맞추면서 '30대 원내지도부'가 탄생할 전망이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나 일각에서는 배 의원이 다시 원내대표직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좀처럼 5%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당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연륜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 의원은 이정미 대표와 함께 당내 최대계파인 인천연합 소속이어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배 의원은 30일 통화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당원들의 요청이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가 이미 두 차례 원내대표직을 역임한 점은 걸림돌이다.

예정대로면 5월 2일 의원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된다. 다만 의총 전날까지 장 의원과 배 의원 사이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의총이 순연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경선 대신 현역의원 6명이 내부 소통을 거쳐 적임자를 가릴 전망이다. 강은미 의원은 인천연합 계열로 분류되는 만큼 배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심상정 의원과 이은주 원내대표가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재창당에 대한 입장도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있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의원과 류 의원은 제3지대의 신당을 모색하는 정치그룹 '세번째권력'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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