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가장 좋았던 때를 떠올린 한국은행
첫 두 경기는 그들답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뻑뻑했고, 서로간에 믿음과 신뢰가 전과 같지 않았다. 그들은 위기 속에서 가장 잘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한국은행은 29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B조 예선에서 후반에만 18점을 몰아치며 맹활약한 김형준(25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4개)을 필두로 오세윤(7점 10리바운드), 김건(8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뒤를 받친 데 힘입어 삼성SDS를 접전 끝에 45-43으로 잡고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행 특유의 에너지를 여과 없이 보여준 하루였다. 상대 선수들을 집요하게 쫓아다녔고, 끈기를 보여주었다. 공을 향한 집념을 발휘하였고,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난 김형준이 중심을 잡았고, 오세윤, 김건, 남기훈(2점 6리바운드)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동료들 기를 복돋워주었다. 최형우, 곽승주, 임성운, 김민재, 서수호, 이대한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임종수는 동료들 멘탈 관리를 도맡으며 승리를 거두는 일조했다.
삼성SDS는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나한석, 조재윤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상대에 맞섰다. 김범수(18점 5리바운드), 한대군(13점 4리바운드 3스틸, 3점슛 2개)이 앞장섰고, 옥무호(2점 8리바운드), 신병관(3점 7리바운드), 김정현(6리바운드)이 번갈아가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주장 이량을 필두로 이영호(2점 3리바운드), 강상현, 박기웅(2점 5리바운드)에 맏형 김남균까지 모두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첫 승리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인하여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었다. 두 팀 모두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한국은행은 가용인원을 최대한 활용, 맨투맨 수비를 펼쳐 강하게 압박했다. 오세윤, 남기훈이 리바운드를 걷어내줄 것이라는 믿음 아래 김형준, 임성운이 3점라인 밖에서, 김건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나란히 성공시켜 득점을 올렸다.
삼성SDS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한대군, 이량이 상대 움직임을 봉쇄했고, 옥무호가 골밑을 장악, 상대 공세에 맞섰다. 그간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나선 김범수는 장기인 미드레인지 구역을 활용,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했다.
팽팽한 분위기를 먼저 깬 쪽은 삼성SDS였다. 한대군이 앞장섰다.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돌파능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리딩까지 도맡아서 하는 등,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한대군을 필두로 골밑에서 옥무호, 박기웅이 나섰고, 신병관이 3점슛을 꽃아넣어 뒤를 받쳤다.
한국은행은 남기훈, 오세윤이 골밑을 지켰고, 김형준이 미드레인지에서 득점을 올렸다. 최형우는 임종수, 김건과 함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등,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하지만, 김형준, 남기훈 외에 이렇다할 득점이 나오지 않아 추격에 애를 먹었다.
후반 들어 한국은행이 반격에 나섰다. 김형준, 김건이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3점슛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돌파능력을 한껏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동료들 움직임에 맞춰 패스를 건넨 것은 보너스. 둘은 3쿼터에만 12점을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SDS는 2쿼터부터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범수를 투입, 반격에 나섰다. 이영호, 강상현, 박기웅, 김정현, 옥무호가 번갈아가며 골밑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슛 성공률이 낮았던 탓에 한국은행 맨투맨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옥무호가 3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까지 맞았다.
4쿼터 들어 치고받기를 반복했다. 삼성SDS는 김범수를 앞세웠다. 동료들 스크린을 받아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상대 수비로부터 파울을 얻어내는 등,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쳤다. 맏형 활약에 후배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한대군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이영호가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행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김형준이 앞장섰다. 3점슛 2개를 연달아 꽃아넣는가 하면, 미드레인지, 골밑을 오가며 득점을 올렸다. 오세윤은 골밑에서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고,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3점슛 4개 포함, 25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한국은행 새로운 에이스 김형준이 선정되었다. 그는 “앞 두경기를 해보지도 못한 채 졌다. 물론 상대가 잘한 것도 있는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실력에 반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었는데, 오늘 경기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시작부터 끝까지 맨투맨 수비로 삼성SDS 공격을 봉쇄하려 했다. 이에 “이전 삼성SDS와 삼일회계법인과 경기를 봤는데, 플러스원 적용을 받는 선수들 슛이 대체로 좋았다. 그래서 사전에 슛을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더하여 체력적으로도 우위를 가져가려 했고, 자신있게 하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시종일관 접전인 상황 속에서 후반에만 18점을 몰아친 김형준이었다. 특히, 종료 2분전에 팀이 올린 득점 모두를 책임지는 등, 에이스 본능을 발휘하기까지 했다. 이에 “사실 자유투를 많이 놓쳤다(웃음). 슛감이 대체로 좋지 않았는데, 돌파 후 점프슛을 할 때 리듬을 찾았고, 운좋게 잘 들어갔다”며 “대학 때 10분 4쿼터 뛴 적이 있어서 낮설지는 않았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대학 시절만큼 운동량을 가져가지 못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종료 50초전, 상대 선수와 부딪치는 과정에서 코트에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동료들은 곧바로 타임아웃을 부르려 했지만, 곧바로 손사레를 쳤다. 어떤 상황이었을까. 이에 “우리보다 상대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할 것 같아서 부르지 않았다, 그때 잠깐 숨이 쉬어지지 않았는데, 금방 괜찮아질 것 같았다. 더하여 우리가 타임아웃을 신청했더라면 상대에게 재정비할 시간을 주게 될 수 있어서 부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들어 첫선을 보인 그였다. 선배들 비호 아래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20년에 입행했는데, 전에도 리그에 꾸준히 참가해서 활동하고 있다고 느꼈다. 정말 뛰고 싶었던 대회였는데 갑자기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그 기간에 훈련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별로 꾸준하게 했다”며 “팀에서는 막내뻘인데 형들이 잘 챙겨주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끔 격려를 해줘서 적응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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