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숨진 여성 ‘남친’, 한국으로 가방 부쳐…檢 “증거 인멸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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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여행 중이던 한국 여성이 호텔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만 수사당국은 여성이 둔기로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남자친구가 사건 발생 후 여성의 가방을 한국으로 보낸 것을 증거 인멸 시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에 따르면 김씨는 사건 발생 후 이씨의 여행가방을 한국으로 부쳤다.
한국으로 갔던 이씨의 가방은 인천공항에서 김씨의 형이 다시 대만으로 가져가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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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기·충돌지점 발견 안돼…수사당국 ‘가방’ 의심
남자친구 “너무 많은 짐 피하려…억울하다” 호소
대만을 여행 중이던 한국 여성이 호텔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함께 있던 남자친구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현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대만 수사당국은 여성이 둔기로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남자친구가 사건 발생 후 여성의 가방을 한국으로 보낸 것을 증거 인멸 시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을 다시 조사했다. 둔기나 충돌 지점으로 의심되는 곳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혈흔 두점만 확인됐다.
신문에 따르면 김씨는 사건 발생 후 이씨의 여행가방을 한국으로 부쳤다. 대만 검찰은 전날 밤부터 신고시간까지 다른 사람이 방에 들어가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김씨가 이씨를 살해하고 증거를 인멸하려한 것으로 보고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중시신문망은 “김씨가 이씨의 짐을 한국으로 보낸 것이 김씨가 유력 살해 용의자가 된 가장 큰 이유”라고 보도했다.
한국으로 갔던 이씨의 가방은 인천공항에서 김씨의 형이 다시 대만으로 가져가 검찰에 넘겼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씨의 가방에서는 의심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추후 감식센터로 보내져 혈흔 검사 등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김씨와 이씨는 4년 반가량 동거했으며 22일 다른 일행들과 함께 대만에 여행을 갔다. 김씨는 사건 당일 두 사람이 술에 취해 잠을 잤으며 한밤 중 화장실에 가면서 이씨가 바닥에 누워있는 것을 봤으나, 그가 계속 취해있는 것으로 생각해 그냥 뒀다고 진술했다.
이어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이씨가 계속 그 자리에 누워있었고 숨도 쉬지 않고 심장도 뛰지 않아 서둘러 호텔 직원에게 도움을 청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씨의 캐리어를 한국으로 부친 것에 대해서는 귀국 비행기표를 이미 구입했고, 귀국길 너무 많은 수하물을 가져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행들을 통해 이씨의 짐을 먼저 보낸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법원은 김씨에 대해 보증금 10만 대만달러에 보석을 허가하고 8개월간 출국금지를 명령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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