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바이든 듀엣설'에 대통령실 "사실무근, 반국가적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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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을 마친 후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윤석열 대통령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2023.04.27.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즉석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것과 관련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주장한 '바이든 듀엣설'을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박 전 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문입니다만 제가 미 소식통으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처음부터 조율된 아메리칸 파이였기에 작곡가가 서명한 기타도 준비한 것이고, 또 윤 대통령께서 열창하신 그 소절의 다음 소절은 바이든의 큰아들이 개사해 애창해 왔기에 만약 윤 대통령께서 한소절을 더 안하셨다면 바이든 대통령도 듀엣으로 하려 했답니다"라며 "바보 대통령실?"이라고 적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듀엣으로 부를 수 있었는데 대통령실이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30일 "윤 대통령의 노래가 사전에 조율됐다는 건 사실 무근"이라며 "그런 근거 없는 무책임한 주장은 국익 저해행위로서 반국가적 행태"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국빈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부른 '아메리칸 파이'와 관련해서 "백악관 측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께서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만찬장에서 연주를 하겠다고 청하면서 곡명을 물어왔다"며 "대통령실에서는 '아메리칸 파이'를 좋아하는 노래라고 알려줬다. 그래서 만찬에서 뉴욕 유명한 뮤지컬 스타들이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고 노래가 끝난 다음에 바이든 대통령이 갑자기 대통령께 노래를 청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약간 당황스러운 측면이 있었지만 만찬에 참석한 분들이 기본적으로 한미동맹을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인사들이고 핵심적인 지지자들이고 또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서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박사 내외가 기울인 노력을 잘 알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어서 한소절 불렀던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