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박상현, DP 월드투어 코리아 챔피언십 3위…라라사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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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백전노장' 박상현(40)이 유럽 투어인 DP 월드투어와 코리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박상현은 3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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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은 3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가 된 박상현은 호르헤 캄피요(스페인), 스콧 제이미슨(스코틀랜드), 요스트 라위턴(네덜란드)과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차지한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에 3타 뒤졌다.
코리아 챔피언십은 2013년 발렌타인 챔피언십 이후 1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대회다. 2011년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른 바 있는 박상현은 이번 대회 내내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뒷심이 부족해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참고로 국내에서 열린 유럽투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다. 2009년 강성훈의 발렌타인 챔피언십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승부는 흥미진진했다. 전날 일몰까지 3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6명이 이날 오전 잔여 경기를 치렀다. 그 결과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가 8언더파 208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박상현과 라라사발, 제이미슨은 한 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곧바로 마지막 4라운드가 시작됐다. 악천후 변수가 사라지고 쾌청한 날씨가 돌아오자 선수들을 타수를 빠르게 줄였다. 한때 공동 선두가 6명이나 나올 만큼 선두 경쟁이 치열했다.
챔피언 조 바로 앞에서 경기를 펼친 박상현은 서서히 선두 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전반 버디 1개,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10번홀(파4)에선 보기를 범해 한 타를 잃었다.
12번홀(파4) 버디로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한 박상현은 14번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근처로 보낸 뒤 칩샷을 홀에 그대로 넣어 이글을 잡아냈다. 단숨에 두 타를 줄이면서 선두 라라사발을 한 타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15번홀(파5)에서 절호의 버디 찬스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반면 선두를 달리던 라라사발은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박상현은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면서 한 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그래도 마지막 홀(파5)에서 투 온에 이어 투 퍼트 버디를 성공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상현과 같은 1983년생으로, 2008년 유럽투어 신인왕 출신인 라라사발은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4월 ISPS 한다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승수를 추가한 그는 DP 월드투어 통산 8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34만 달러(약 4억5600만원)도 함께 챙겼다.
마르쿠스 헬릭킬데(덴마크)가 두 타 차 2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고, 매킨타이어는 공동 7위(8언더파 280타)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강경남과 이정환, 고정원(프랑스)은 공동 10위(7언더파 281타)에 자리했다. DP 월드투어 통산 3승의 왕정훈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의 배상문은 나란히 공동 14위(6언더파 282타)에 이름을 올렸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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