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미국·일본 밀착한 尹 외교 두고 한국 양극화"

30일 미국 국빈방문 마친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미국 국빈방문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일본에 더 밀착한 윤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그의 나라를 양극화 시켰다"고 평가했다.

NYT는 현지시간 29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환대를 받으며 귀국길에 올랐지만 한국에서는 다른 분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이번 방미의 최대 성과물로 여기는 '워싱턴 선언'를 둘러싼 한국 내 북한·외교 전문가들의 엇갈린 반응을 소개했다.

'워싱턴 선언'은 한미 양국이 '핵 협의그룹(NCG)'을 설립해 미국의 확장억제 계획을 공유·논의하고 전략핵잠수함(SSBN) 등 미국의 전략 자산을 정례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하되, 한국은 자체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NYT에 "역사는 윤석열 정부를 한국 정부 최초로 북핵을 시급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대응책을 마련한 정부로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두연 미국 신안보센터(CNAS) 연구원 역시 "한국이 그동안 워싱턴과 논의할 수 없었던 핵 억제력에 관해 처음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됐다"며 '워싱턴 선언'은 한국으로선 "큰 승리"라고 했다.

반면,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워싱턴 선언'이 실질적이고 환상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빈 껍데기"라며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NYT는 오히려 워싱턴 선언에 따른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한반도 전개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북한에 또 다른 핵무기 확장 구실을 제공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했다. 이어 일자리 감소를 겪고 있는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이번 성과는 미흡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